8월 추천 여행지

8월 말의 대형 야외 관광지는 풍경보다 먼저 햇볕과의 싸움을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5만 주에 달하는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자연 그늘막을 이루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12만㎡에 이르는 거대한 부지에는 나무 505종 79만 주와 꽃 113종 315만 본이 식재돼 있어 하나의 정원을 넘어 대규모 생태 공간에 가깝다.
넓은 정원을 무조건 걸어서 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정원과 문학관을 연결하는 4.64km 구간에는 친환경 교통수단이 마련돼 있으며, 이를 이용해 순천만습지 방향까지 여행 동선을 확장할 수 있다. 입장권 한 장으로 정원뿐 아니라 습지까지 관람할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주차료가 무료라는 점도 반갑다. 늦여름의 짙은 녹음 아래를 걷다가 필요할 때 이동수단을 활용할 수 있어 무더위와 긴 보행이 부담스러운 여행객에게도 선택지가 분명하다.

8월의 마지막 녹음을 대규모 정원과 생태습지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순천만국가정원
“5만 그루가 그늘막이 됐다, 112만㎡를 땡볕으로만 걷지 않아도 되는 늦여름 정원”

전라남도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47에 위치한 순천만국가정원은 순천 도사동 일대 112만㎡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다.
단순히 많은 식물을 한자리에 모은 대형 정원과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순천만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관광객이 순천만의 자연을 경험하면서도 생태계에 가해지는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정원과 탐방 동선을 구성했다.
식물 규모만 살펴봐도 상당하다. 정원 내부에는 나무 505종 79만 주와 꽃 113종 315만 본이 식재돼 있다. 계절에 따라 꽃과 나무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공간이라도 방문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경관을 만날 수 있다.
8월 말 여행에서 특히 눈여겨볼 것은 그늘이다. 정원 중앙부를 중심으로 느티나무와 팽나무 5만 주가 조성돼 자연 그늘막 역할을 한다. 인공적인 차양 시설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 자체가 산책 환경의 일부가 된 셈이다.

여름의 끝자락이라고 해도 한낮에는 기온이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야외 공간을 오랫동안 걸어야 하는 여행지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수목이 만들어낸 그늘길을 활용해 관람 동선을 구성할 수 있다. 한여름에 짙어진 녹음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 시기만의 특징이다.
112만㎡ 규모의 공간을 전부 도보로 이동하기 어렵다면 친환경 교통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정원과 순천문학관을 연결하는 4.64km 구간에는 무인궤도 열차가 운행된다.
열차를 이용해 문학관까지 이동한 뒤에는 갈대열차로 갈아타고 순천만 초입인 무진교 방향까지 이동할 수 있다.
‘하늘택시’로 불리는 스카이큐브 역시 순천만습지와 정원을 연결하는 이동수단이다. 단순히 걷는 시간을 줄이는 편의시설에 그치지 않고 정원과 습지를 하나의 생태 관광 동선으로 연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동 방식은 순천만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관광객에게 탐방 기회를 제공하려는 정원의 조성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 넓은 공간을 장시간 걷기 어려운 어린이나 중장년층을 동반한 여행에서도 이동 부담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장권 활용도도 높다. 한 장의 입장권으로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모두 관람할 수 있어 정원만 둘러보고 일정을 끝낼 필요가 없다. 오전이나 낮에는 정원을 걷고 이후 습지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하루 여행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제공된 운영 안내 기준으로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7시다. 8월 말 방문을 계획한다면 계절별 운영시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당일 운영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오후 5시 이후 입장할 경우 야간권이 적용돼 성인은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순천 시민에게는 별도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차량 여행객에게 반가운 부분은 주차료다.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돼 별도의 주차 비용이 들지 않는다. 입장권으로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까지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여러 공간을 연계해 둘러보기 좋다.
겨울에는 잎과 꽃이 사라진 뒤 드러나는 경관식물의 구조와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지만, 8월 말에는 정반대의 풍경을 만난다. 느티나무와 팽나무를 비롯한 수목이 짙은 녹음을 유지하는 만큼 자연 그늘과 여름 정원의 생명력을 체감하기 좋은 시기다.
5만 주의 나무가 만든 그늘 아래를 걷고, 힘들면 친환경 이동수단을 이용하고, 한 장의 입장권으로 생태습지까지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
아직 여름의 초록을 보내기 아쉬운 이번 8월 말, 112만㎡의 거대한 정원에서 늦여름을 천천히 마무리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