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하는 작품인 줄 알았는데, 직접 올라갈 수 있다고요?”… 333m 걷는 여름 이색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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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최재영 (포항시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조형물을 감상하는 방법은 대개 비슷하다. 작품 앞에 서서 전체 모습을 바라보거나 주변을 걸으며 사진을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거대한 예술작품 자체가 길이 되고, 관람객이 그 위를 직접 걸을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총길이 333m에 달하는 철제 구조물이 높이 25m까지 솟구치며 끊임없이 굽이치는 이곳에서는 작품을 ‘보는 것’보다 ‘걷는 것’이 핵심이다.

계단을 따라 높이 올라갈수록 시야도 크게 달라진다. 한쪽으로는 탁 트인 영일만이 펼쳐지고 다른 방향으로는 포항제철소를 비롯한 산업도시의 풍경이 들어온다.

바다와 대규모 산업시설이라는 상반된 경관을 하나의 철제 구조물 위에서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전망시설에서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특징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최윤선 (포항시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2021년 문을 연 비교적 새로운 관광시설이지만 누적 방문객은 이미 396만 명을 넘어섰다. 대통령상을 받은 공공예술작품이면서 한국관광 100선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린 관광명소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거대한 철제 곡선을 직접 걸으며 공공예술과 전망, 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8월 이색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스페이스워크

“이걸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고?” 333m 철제 예술작품 위를 직접 걷는 이색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포항시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경북 포항 환호공원에 자리한 스페이스워크는 2021년 11월 개장한 체험형 철제 조형물이다. 포스코가 총 117억 원을 투입해 제작한 뒤 기부한 공공예술작품으로, 개장 이후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일반적인 공공미술 작품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관람 방식이다. 작품 주변에서 조형미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철제 구조물 위로 올라가 내부를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작품과 전망대, 산책로의 성격이 하나의 구조물에 결합돼 있는 셈이다.

크기도 상당하다. 가로 60m, 세로 57m 규모이며 가장 높은 곳은 25m에 달한다. 전체 길이는 333m다. 철제 구조물이 직선으로 단순하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로 크게 굽이치는 곡선 형태를 이루고 있어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출처 : 포항시 (포항시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하지만 스페이스워크의 진가는 직접 구조물에 올라섰을 때 더욱 분명해진다. 곡선을 따라 걷다 보면 높이가 계속 달라지면서 같은 장소에서도 시야가 변한다. 철제 구조물의 입체적인 형태와 높은 동선이 맞물려 공중에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는 듯한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높은 지점에서 펼쳐지는 전망 역시 방문 이유로 꼽힌다. 구조물 위에서는 영일만과 포항제철소 일대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한쪽에는 바다가 펼쳐지고 주변으로는 거대한 산업시설과 도시 경관이 이어진다.

자연경관만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해안 전망대와 다른 지점이다. 바다와 산업도시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풍경이 한 시야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 도시만의 독특한 경관을 보여준다.

8월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거대한 철제 구조물을 함께 바라볼 수 있어 여름 여행의 색깔도 뚜렷하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포항시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관광객들의 관심도 수치로 확인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스페이스워크의 누적 입장객은 396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방문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음 달 초 누적 방문객 400만 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장한 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시설로 성장한 셈이다. 포항시는 누적 400만 명 달성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스페이스워크는 관광객 수뿐 아니라 작품성 측면에서도 평가를 받았다. ‘202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관광 100선에도 여러 차례 선정됐다.

단순히 높은 곳에 올라가 전망을 바라보는 시설이 아니라 도시를 대표하는 공공예술작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출처 : 포항시 (포항시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포항시 역시 지속적인 안전 관리와 콘텐츠 확충을 강조하고 있다. 시 공원과장은 시민과 관광객의 꾸준한 관심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과 콘텐츠 확충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페이스워크가 특별한 이유는 333m라는 규모 하나에만 있지 않다. 117억 원을 투입해 만든 거대한 철제 예술작품을 관람객이 직접 걸으며 체험하고, 높이 25m의 구조물 위에서 바다와 산업도시의 풍경까지 동시에 바라본다는 방식 자체가 독특하다.

누적 396만 명 이상이 다녀간 이유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바라보는 것만으로 여행을 끝낼 필요는 없다. 이번 8월, 333m 철제 곡선을 직접 걸으며 발아래 펼쳐지는 바다와 도시의 색다른 풍경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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