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만나는 눈 덮인 청보리밭
섬 그리고 바다
전북 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군산도 순식간에 새하얀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적설량이 10cm를 넘기며 도심 곳곳은 하얀 눈으로 덮였고, SNS에는 군산 설경을 담은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눈이 멈춘 사이를 틈타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사진작가들까지 설경 명소를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다.
겨울의 군산은 폭설 덕분에 평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눈 덮인 자연 속 풍경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이뤄 겨울여행지로 제격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군산에서 겨울에 꼭 가봐야 할 설경 명소 세 곳을 소개한다.
청보리밭의 푸르름이 흰 눈으로 변하는 순간부터 섬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눈부신 겨울 풍경까지, 군산의 겨울을 제대로 즐길 방법을 제안한다.
옥녀교차로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내초동 212-19에 위치한 군산의 옥녀교차로 청보리밭은 사계절 내내 인기 있는 사진 명소지만, 특히 겨울에는 초록빛 들판이 눈으로 덮이면서 완전히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이곳은 하얀 눈이 쌓이면서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변모한다.
새하얀 들판 위에 서 있는 나무의 실루엣과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뤄 촬영을 즐기는 사진작가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다.
폭설 후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가족 사진을 남기며 겨울의 낭만을 만끽하는 중이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날에는 차량으로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입부에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장자도
고군산군도의 중심에 위치한 장자도는 겨울철에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대장봉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고군산군도의 63개 섬 파노라마는 사계절 내내 장관을 이루지만, 겨울에는 하얀 눈이 더해져 그야말로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장자대교와 스카이워크는 겨울에 더욱 매력적인 명소로, 바다 위에 떠 있는 눈 덮인 섬들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눈 내린 장자대교를 걷는 경험은 발 밑으로 펼쳐지는 하얀 바다 풍경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이곳에서는 활어회와 해물찜 같은 따뜻한 겨울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관광객들은 겨울바람을 맞으며 대장봉에 올라 고군산군도의 설경을 한눈에 담고, 이어 장자대교를 건너며 겨울의 낭만을 만끽한다.
장자도는 그야말로 고군산군도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겨울 여행지다.
무녀도
무녀도는 장자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한 번의 여행으로 두 섬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무녀도는 평소에도 논과 염전이 펼쳐진 독특한 풍경으로 ‘섬 속의 육지’라 불리기도 한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그 풍경이 더욱 특별해진다. 눈 덮인 평야와 간석지, 바다가 어우러져 눈부신 겨울 설경을 만들어낸다.
무녀봉에 올라 겨울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설경은 무녀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하얀 눈으로 덮인 들판과 서해의 푸른 물결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은 그 자체로 작품이다.
이곳은 높은 산이 없어 비교적 쉬운 등반이 가능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눈 덮인 무녀도의 고요함 속에서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며 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