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억새 여행지

가을 산행에서 화려한 색보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을 오래 바라보고 싶다면 억새 능선이 좋은 선택지가 된다.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은빛의 농담이 달라지고, 바람이 불 때마다 능선 전체가 물결치듯 움직여 걷는 순간마다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정상에 오르면 억새만 보고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지형과 주변 산세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가을을 길게 즐길 수 있도록 11월 초까지 축제가 이어져 방문 시기를 고르기도 비교적 여유롭다. 사진전과 체험행사, 공연 등 산행 전후로 즐길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기차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대중교통 여행객에게 눈길을 끈다. 52일 동안 은빛 능선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가을 억새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민둥산은빛억새축제
“52일간 이어지는 은빛 억새의 계절, 돌리네와 능선 풍경까지 한자리에서”

강원 정선군 민둥산에서는 지난 18일 개막한 제31회 민둥산은빛억새축제가 한창이다. 행사는 오는 11월 8일까지 52일간 이어진다. 매년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민둥산은 정선을 대표하는 가을 여행지로 꼽힌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억새다. 햇빛과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은빛의 짙고 옅음이 달라져 같은 길에서도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바람을 따라 억새가 일렁이는 능선을 천천히 걸으며 가을 산의 변화를 감상하는 것이 이곳 산행의 핵심이다.
정상 부근에서는 민둥산의 또 다른 특징인 돌리네를 만날 수 있다. 주변 능선과 하늘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지형으로, 억새 군락과 함께 민둥산의 가을 풍경을 완성한다.

산 정상에서는 축제 기간 산상 엽서 보내기와 사진전도 상시 운영된다.
산행 외에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관광객 노래자랑을 비롯해 캘리그라피, 억새 프리저브드, 페이스페인팅 등의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공휴일에는 거리공연이 열리며 정선아리랑을 만날 수 있는 아리랑 공연도 진행된다.
다음 달 9일부터 10일까지는 가요제가 예정돼 있고 행사장에서는 먹거리 장터도 운영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월 8일에는 폐막식과 함께 달집태우기가 펼쳐진다. 방문객들이 소원을 빌며 52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기차를 이용한 여행도 가능하다. 정선아리랑열차는 제천역에서 오전 9시 2분 출발해 민둥산역을 거쳐 아우라지를 오간다. 주말과 장날인 2·7일에 하루 한 차례 왕복 운행한다.

가을 산의 매력을 단풍에만 한정하고 싶지 않다면 은빛으로 출렁이는 능선을 걸어볼 만하다.
억새와 돌리네, 산세를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는 데다 축제가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만큼 자신의 일정에 맞춰 가을 산행을 계획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