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기다렸는데, 후회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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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라의 개성 다른 연출이 연이어 펼쳐진 세계 불꽃 공연
출처 : 연합뉴스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매년 초가을이면 수십만 명이 한강변으로 몰려드는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 축제가 있다. 세계 각국의 불꽃 연출팀이 음악과 불꽃을 결합해 하나의 대형 공연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불꽃놀이와 차이가 있다.

올해는 영국과 미국, 한국팀이 차례로 참여해 서로 다른 음악과 연출 방식으로 밤하늘을 채웠다. 특히 불꽃의 색과 발사 높이, 형태를 음악의 흐름에 맞춰 구성하면서 한강과 교량, 도심 야경까지 공연의 배경으로 활용했다.

별도의 관람 시설에 들어가지 않아도 한강변 곳곳에서 불꽃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유다.

다만 수십만 명이 동시에 움직이는 행사인 만큼 교통 통제와 지하철 무정차 통과, 보행로 혼잡 등 방문 전 반드시 알아둬야 할 사항도 적지 않았다.

출처 : 연합뉴스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초가을 밤 서울 도심을 거대한 공연장으로 바꾼 야간 축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

“53만 명이 한강변을 채웠다, 세 나라가 밤하늘 하나를 무대로 만든 초가을 불꽃축제”

출처 : 연합뉴스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는 9월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주최 측과 경찰 추산 약 53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본격적인 불꽃 공연은 오후 8시 5분께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됐다.

올해 공연의 첫 순서는 영국팀이 맡았다. 다양한 색상의 불꽃을 연속적으로 발사하는 가운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 ‘소다팝(Soda Pop)’ 등을 활용해 음악과 불꽃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였다.

뒤이어 미국팀은 ‘카르미나 부라나: 오 포르투나’ 등의 음악에 맞춰 규모감 있는 불꽃 연출을 이어갔다. 마지막 순서인 한국팀은 오후 8시 50분께 공연을 시작했다.

타원형 불꽃 두 개가 떠오르는 장면으로 막을 연 뒤 가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등 음악에 맞춰 불꽃을 구성하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이의진 기자 (축제 현장에 남은 쓰레기)

불꽃 자체만큼 방문객이 확인해야 할 부분은 교통과 인파 관리다. 이날 경찰은 여의나루역 일대에 경찰관을 집중 배치하고 지상 약 7m 높이에서 인파 상황을 살필 수 있는 고공관측차량까지 투입했다.

행사장 주변 도로 역시 대규모로 통제됐다.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구간은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차량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원효대교는 행사 당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양방향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지하철 이용에도 변화가 있었다. 5호선 여의나루역은 인파가 집중되면서 오후 6시 10분께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고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운행이 재개됐다.

행사 종료 후에는 귀가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역사 진입을 기다리는 긴 줄이 형성됐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이의진 기자 (축제 현장에 남은 쓰레기)

현장에서는 불꽃 공연이 시작되자 통행로에 멈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관람객이 늘면서 일부 구간에서 병목 현상도 발생했다.

안내요원들이 이동과 통행로 확보를 요청할 정도로 혼잡했지만 소방당국에 따르면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폭죽 가루와 화약 등이 흩날리면서 눈에 이물감을 느낀 방문객 1명이 응급처치를 받았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음식 용기와 플라스틱 컵 등 일부 관람객이 남긴 쓰레기도 확인됐다.

대규모 야외축제는 관람 자체뿐 아니라 안전한 이동과 쓰레기 수거 등 관람객의 기본적인 질서가 함께 요구되는 여행지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이의진 기자 (운행 재개된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서는 시민들)

수십만 명이 같은 밤하늘을 바라보는 불꽃축제는 분명 보기 드문 경험이지만, 그만큼 교통 통제와 극심한 혼잡까지 감수해야 하는 행사다.

다음 불꽃축제를 찾는다면 화려한 장면만 기대하기보다 이동 동선과 귀가 방법까지 미리 챙겨, 초가을 밤의 짧은 공연을 보다 안전하게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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