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만든 공원인 줄 알았죠? 옆에 4.2km 성벽 버티고 있는 무료 나들이 명소

댓글 0

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영호 (청주시 ‘상당산성 자연마당’)

오래된 성곽 안에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위한 습지가 숨어 있는 곳이 있다. 과거 농사를 짓다가 방치된 다랭이논을 밀어내고 새로운 공원을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 지형을 살려 생태공간으로 복원했다는 점부터 일반적인 도시공원과 다르다.

층층이 이어지는 옛 논에는 연꽃과 수생식물, 야생화 등이 자리 잡았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물장군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습지도 조성했다. 논두렁을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는 경사가 완만해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부담 없이 생태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여기서 산책을 끝낼 필요도 없다. 주변에는 고려시대 처음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산성이 자리하며 돌로 쌓은 성벽만 총 4.2km에 달한다.

자연마당에서는 습지와 식생을 관찰하고 이어서 성곽길에서는 수백 년 된 방어시설의 구조를 살펴보는 전혀 다른 여행이 가능하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영호 (청주시 ‘상당산성 자연마당’)

여름의 끝자락인 8월 말에는 식생이 살아 있는 습지와 성곽을 함께 걸으며 계절이 바뀌기 직전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방치된 논에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 되살아난 이색 생태 산책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상당산성 자연마당

“버려진 논이 멸종위기종의 집이 됐다, 습지 걷고 4.2km 성곽까지 만나는 이색 산책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영호 (청주시 ‘상당산성 자연마당’)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성내로 70에 위치한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상당산성 내부에 조성된 생태공간이다. 과거 농경지로 이용되다 방치된 다랭이논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새로운 시설을 대규모로 설치하는 대신 기존의 계단식 지형을 살렸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성내 방죽 위쪽으로 올라가면 층층이 이어지는 옛 다랭이논 형태가 나타나고 그 안에 다양한 식생이 자리한다.

자연마당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물장군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습지가 조성돼 있다.

사람에게는 산책 공간이지만 야생생물에게는 실제 생활 공간인 셈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영호 (청주시 ‘상당산성 자연마당’)

주변 식생도 단순한 조경용 화단과는 성격이 다르다. 다랭이논을 따라 유채밭과 연꽃지, 수생식물, 야생화 등이 분포해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식물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8월 말에는 겨울과 달리 습지 주변 식생이 풍성한 시기다. 늦여름의 초록이 남아 있는 가운데 연꽃지와 수생식물, 야생화가 자리한 생태공간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어 단순히 그늘 아래를 걷는 산책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탐방로 역시 자연마당의 성격에 맞춰 조성돼 있다. 인위적인 조경을 과도하게 더하기보다 논두렁을 따라 자연스럽게 길이 이어진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가파른 등산이 부담스러운 방문객도 걷기 좋다.

자연마당만 둘러보고 돌아서기에는 주변 역사문화 자원이 아깝다. 바로 옆 상당산성까지 연결하면 생태 산책과 역사 탐방을 한 일정으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영호 (청주시 ‘상당산성 자연마당’)

상당산성은 고려시대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산성이다. 상당산의 지형을 따라 성벽이 계곡을 감싸는 포곡식 구조로 만들어졌다. 돌로 쌓은 성벽은 총길이 4.2km이며 높이는 4~5m에 이른다.

현재도 동문과 서문, 남문 등 3개의 성문이 남아 있다. 여기에 염문 2개소와 치성 3개소, 수구 4개소 등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옛 산성의 방어 구조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자연마당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자연마당에서는 습지와 야생생물, 식물을 가까이 살펴봤다면 성곽에서는 돌로 쌓은 방어시설과 산의 지형을 함께 보며 걸을 수 있다.

체력이 충분하다면 4.2km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방식으로 일정을 확장할 수 있다. 반대로 긴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자연마당을 중심으로 다랭이논과 습지를 둘러본 뒤 가까운 성곽 일부만 살펴보는 식으로 동선을 조절할 수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영호 (청주시 ‘상당산성 자연마당’)

특히 이곳의 가치는 역사와 자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다. 수백 년의 시간이 남은 산성 내부에 과거 농업 공간이었던 다랭이논이 있고, 그곳이 다시 야생생물을 위한 습지로 복원됐다. 한 공간에서 군사시설과 농경지, 생태복원의 흔적이 차례로 겹쳐지는 셈이다.

늦여름 산책에서는 기온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8월 말에도 한낮에는 더울 수 있으므로 장시간 성곽길까지 걸을 계획이라면 비교적 선선한 시간대를 선택하고 충분한 물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자연마당의 습지는 생태 보전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인 만큼 정해진 탐방 동선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때 사람의 손길이 끊겼던 다랭이논은 이제 멸종위기 물장군을 품은 습지가 됐고, 그 곁에는 4.2km의 오래된 성벽이 여전히 산을 감싸고 있다.

이번 8월 말에는 화려하게 꾸며진 공원 대신 생태계가 되살아난 논두렁과 수백 년 된 성곽을 한 번에 걸어보는 상당산성 자연마당으로 떠나보자.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맨날 강아지만 집에 두고 떠났는데”… 9월 12~13일에만 열리는 케이블카 반려견 동반 탑승 이벤트

더보기

“지금 만개한 꽃 스폿, 바로 여기예요”… 현재 절정인 8천㎡ 해바라기 꽃밭 무료 명소

더보기

“친구야, 이번 주말 고기는 여기서 먹자”… 한우 사자마자 구워 먹는 가을 미식여행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