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추천 여행지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산과 강이 조화를 이루는 경남 산청군은 그런 봄날 나들이를 떠나기에 제격인 곳이다. 맑은 공기와 함께 역사의 숨결이 깃든 명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산청군에서는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선사 시대 유적인 생초고분군과 현대 조각 작품이 어우러진 ‘생초국제조각공원’은 예술과 역사가 함께하는 이색적인 명소다.
또 산청군의 대표적인 사찰인 ‘정취암’은 대성산 절벽 위에 자리 잡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사찰은 오래전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으며, 조용한 명상과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산청의 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두 곳, 생초국제조각공원과 정취암을 찾아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와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만끽해 보자.
생초국제조각공원
“고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원”

선사 시대 유적인 생초고분군과 어외산성 인근에 자리한 ‘생초국제조각공원'(경상남도 산청군 생초면 산수로 1064)은 고대 유적과 현대 조각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문화예술공원이다.
최근 발굴된 가야 시대 고분군 2기와 함께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이 제작한 현대 조각 작품 2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 조각품들은 1999년, 2003년, 2005년 열린 산청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서 창작된 작품들이다.
공원 위쪽에는 고려 초기에 축조된 테뫼식 석축 산성인 어외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이끌고 왜군을 저지했던 역사적 전적지로도 유명하다.

또 공원 뒤편 태봉산(해발 200~240m) 구릉지에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7호로 지정된 생초고분군이 있다.
가야 시대의 대표적인 돌방무덤으로, 무덤 내부에 돌을 쌓아 방을 만들고 천장을 좁혀 뚜껑돌을 덮은 구조를 띠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무덤 외에도 과거에는 100기 이상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가야 시대 고분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인근에는 피리찜, 쏘가리탕, 어탕국수 등 신선한 민물고기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들이 많아 별미를 맛볼 수도 있다.

생초국제조각공원은 무료로 개방되며,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정취암
“아름다운 절벽 위 사찰”

‘정취암'(산청군 신등면 둔철산로 675-87)은 신라 신문왕 6년(68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고려 공민왕 때 중수되었으며, 조선 효종 대에 소실된 후 봉성당 치헌선사에 의해 다시 세워졌다.
대성산의 험준한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정취암은 그 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렸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동해에서 솟아오른 아미타불이 두 줄기의 서광을 비췄는데, 하나는 금강산을, 다른 하나는 대성산을 비추었다고 한다.
이를 따라 의상대사는 금강산에는 원통암을, 대성산에는 정취사를 창건하였으며, 이후 이곳이 정취암으로 불리게 되었다.

사찰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산청 정취암 목조보살좌상’과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산청 정취암 산신탱’이 소장되어 있다.
정취암은 무료로 개방되며, 주차공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