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만나는 가을은 왜 남다를까”… 700년 세월 품은 국보 여행지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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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팔경의 숨은 보석, 삼척 죽서루
강원특별자치도 첫 번째 국보 지정
천 년의 시간을 품은 절벽 위 누각
출처: 한국관광공사 (삼척 죽서루, 저작권자명 강원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가을이 시작되며 선선한 바람이 머무는 계절, 삼척 오십천 절벽 위에 자리한 죽서루는 맑은 하늘과 푸른 숲, 고즈넉한 강물 풍경이 어우러져 특별한 여행지로 손꼽힌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첫 국보로 지정된 이 누각은 관동팔경 중에서도 유일하게 국보의 반열에 오른 곳으로, 오랜 역사와 빼어난 풍광을 함께 품고 있다.

특히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한적한 강원도 풍경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누각에 오르면 절벽 아래로 흐르는 강물과 탁 트인 하늘이 맞닿아 계절의 고즈넉한 매력을 전해주며, 삼척을 대표하는 가을 추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삼척 죽서루)

죽서루의 창건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고려 원종 7년인 1266년에 이승휴가 이곳에서 시를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최소 그 이전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조선 태종 3년(1403)에 삼척부사 김효손이 옛 터에 다시 세운 뒤 수차례 보수와 단청, 증축 과정을 거치며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규모는 앞면 7칸, 옆면 2칸으로 팔작지붕을 얹은 전형적인 다락식 건물이다. 하층은 17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데, 9개는 자연석 위에, 8개는 다듬은 주춧돌 위에 세워져 있어 건축사적 특징이 뚜렷하다.

상층은 20개의 기둥으로 지탱하며, 처마를 받치는 구조 역시 전통 양식과 응용 기법이 혼합된 독특한 형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삼척 죽서루)

죽서루는 단순한 건축물에 머물지 않는다. 율곡 이이를 비롯해 수많은 학자들의 글이 걸려 있으며, 현종 3년(1662)에 허목이 쓴 ‘제일계정’, 숙종 37년(1711)에 이성조가 남긴 ‘관동제일루’, 헌종 3년(1837)에 이규헌이 쓴 ‘해선유희지소’ 현판이 대표적이다.

또한 정조와 숙종의 어제시까지 남아 있어 이 누각이 지닌 위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흔적들은 죽서루가 단순히 풍광을 즐기는 장소를 넘어 학문과 문학, 정치적 교류의 무대였음을 말해준다. 실제로 누각에 올라 주변 풍광을 바라보면 왜 옛 선비들이 시를 남길 수밖에 없었는지 절로 이해가 된다.

죽서루는 삼척시 서편을 가로지르는 오십천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어 관동팔경의 대표 명소로 꼽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삼척 죽서루)

두타산의 푸른 숲과 어우러진 강물의 흐름은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지만, 특히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은 절경 그 자체다.

누각 앞에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이 있어 방문객은 단순 관람을 넘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내부에 들어서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며,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구조와 현판들이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맞은편에는 동헌 옛터가 자리하고, 주변 산책로에는 대나무 숲과 삼척읍성의 흔적이 남아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국보로 지정된 죽서루는 단순한 명승지를 넘어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문화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천 년의 시간을 품은 절벽 위 누각은 여행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풍경과 이야기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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