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에선 물길, 다리 끝에선 산길”… 시니어·반려동물 모두에 개방된 힐링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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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강원관광 (화천군 ‘살랑교’)

발밑이 비치는 다리 위에서 한 발을 내딛는 순간, 상쾌한 공기와 함께 눈앞이 트인다. 투명한 유리 아래로는 북한강의 물줄기가 흐르고, 좌우로는 가을빛이 퍼진 산자락이 시야를 감싼다. 걷는 내내 흔들림은 없지만 마음은 살랑인다.

단풍이 서서히 내려오는 11월 초, 인위적 꾸밈없이 자연이 만든 색감 속에서 가을 정취를 깊게 들이마시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이 인도교는 자전거 여행자부터 시니어 산책객, 반려동물 동반 나들이객까지 다양한 이들의 발걸음을 붙든다.

설계의 특별함과 이름에 담긴 정서, 그리고 무엇보다 무료로 개방된 점까지 이 다리는 그 자체로 지역의 열린 휴식 공간이자 감각적인 풍경 포인트다.

출처 : 강원관광 (화천군 ‘살랑교’)

가슴이 탁 트이는 전망과 유리 위를 걷는 짜릿한 감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이 특별한 자연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살랑교

“총길이 290m 인도교, 산책과 조망 모두 만족도 높아”

출처 : 강원관광 (화천군 ‘살랑교’)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468에 위치한 ‘살랑교’는 2021년 11월 30일 개통된 인도 전용 출렁다리다. 전체 길이 290미터, 폭 3미터의 규모로, 강 건너 간동면 구만리와 화천읍 대이리를 잇는다.

이 다리는 단순한 연결통로가 아닌 여행 동선 그 자체로 기능한다. 특히 ‘화천 산소길 100리’ 코스를 걷는 이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핵심 포인트이자 잠시 멈춰 전망을 즐기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

설계상 가장 큰 특징은 중앙 120미터 구간에 설치된 투명 유리 스카이워크다. 다리 위를 걷는 동안 발아래 북한강의 흐름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며 하늘과 강이 맞닿은 듯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살랑교’라는 이름은 공모전을 통해 채택된 것으로, 이 지역의 지명인 ‘살랑골’에서 따왔다. 동시에 이 지역에 특유하게 부는 가볍고 서늘한 바람을 뜻하는 ‘살랑살랑’의 어감을 살려 감성적인 정서를 더한다.

출처 : 강원관광 (화천군 ‘살랑교’)

이곳은 과거 ‘숲으로 다리’로 불렸다. 이전에는 푼툰교가 놓여 있었고, 자전거 여행가 김훈 작가가 ‘살랑골 숲으로 이어지는 다리’라 명명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현재는 교체된 인도교가 그 자리를 대신하지만, 사람과 자연을 잇는 다리라는 상징성은 여전히 이어진다.

살랑교는 단순히 경관만을 제공하는 장소가 아니다. 자전거 여행자뿐 아니라 반려동물 동반 나들이객에게도 열려 있다. 보조견과 함께 이동이 가능하며, 다리 위 공간도 충분히 여유롭다.

폭이 3미터로 설계돼 양방향 보행이 수월하고, 스카이워크 구간은 특별한 장비 없이 누구나 걸을 수 있도록 안전하게 시공됐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별도의 예약이나 입장 절차 없이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는 점이다.

출처 : 강원관광 (화천군 ‘살랑교’)

특정 시간에 제한받지 않고 방문할 수 있으며 인위적 연출 없이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주차는 인근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311-5’에 위치한 ‘평양막국수초계탕’ 옆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곳에서 도보로 이동하면 살랑교 입구까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를 품은 다리 위에서 가을바람과 물빛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이번 11월 초 살랑교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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