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추천 여행지

발아래로 호수가 흐르고, 격자무늬 철제 바닥을 통해 물결이 그대로 발밑에 펼쳐진다. 걷는 내내 진동처럼 전해지는 출렁임과 그 위로 펼쳐지는 탁 트인 수면은 오히려 다리의 구조보다 감각 자체에 집중하게 만든다.
흔히 ‘출렁다리’라고 하면 높은 곳에서 아찔하게 흔들리는 다리를 먼저 떠올리지만, 이곳은 다른 방향으로 감각을 자극한다.
위압적인 높이도, 극단적인 스릴도 없다. 그 대신 일상과 단절된 공간 위를 걷는 듯한 해방감과 물 위를 거니는 듯한 기묘한 착각이 오래 남는다.
여기에 계절은 가을이다. 11월의 찬 바람과 함께 수면 위로 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 풍경은 한층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지금 같은 시기, 무료 개방에 주차까지 편리한 이색 구조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사이로 248 출렁다리
“출렁다리 위에서 경험하는 수면 위 산책, 감각 자극하는 구조로 주목”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삼천동 수변공원길 18에 위치한 ‘사이로 248 출렁다리’는 총길이 248미터, 폭 1.5미터 규모의 현수교다. 다리 바닥은 철제 격자 형태로 구성돼 있어 걷는 이의 발아래로 의암호가 그대로 들여다보인다.
흔들림이 구조적으로 반영된 이 다리는 단순한 도보 연결로가 아닌 체험형 구조물로 설계돼 있다. 다리 위를 걷는 순간 발생하는 진동과 출렁임은 방문객에게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사이로 248’이라는 명칭은 다리의 길이만을 뜻하지 않는다. ‘추억이 사이로 흘러든다’는 개념을 담고 있어 공간적 기능 외에도 정서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의암호의 전경은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11월에는 안개와 햇살이 맞물리는 시점에 수면 위 풍경이 특히 인상 깊어진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단순한 경관 감상에서 벗어나, 구조물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하는 복합 감각적 명소로 평가받는다.
출렁다리 인근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사진 촬영이 용이한 조형물과 전망 포인트, 도보 이용자를 위한 벤치, 산책 동선을 따라 조성된 휴식 공간 등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 단독 여행객 모두가 각자의 속도로 머물 수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공간 활용 면에서 접근성과 동선 효율이 높아 짧은 시간에도 충분한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입장료가 없고, 넉넉한 주차 공간이 확보돼 있어 차량 이용자들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여행 코스 중간 경유지로도 적합하며 춘천 시내와 가까워 도심 접근도 어렵지 않다.

계절적 조건에 따라 운영시간은 달라진다.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연중무휴로 개방돼 별도의 휴일 없이 언제든 방문이 가능하다.
다리 하나를 중심으로 설계된 공간이 이처럼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단풍 명소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이번 11월 사이로 248 출렁다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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