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양귀비 물결 속
레일바이크부터 먹거리 장터까지

경남 하동의 들판이 붉은 꽃물결로 물들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개양귀비 군락지에서 펼쳐지는 ‘제11회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가 오는 25일까지 북천면 직전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10일간 이어지는 이 축제는 1억 송이 이상의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며 봄의 절정을 알린다.
축제가 열리는 북천 들판은 축구장 21개 넓이에 달하는 대규모 꽃밭으로, 관광객들에게 환상적인 꽃길을 제공한다.

특히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양귀비는 관상용 ‘개양귀비’ 품종으로, 마약 성분이 전혀 없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진홍빛 양귀비가 펼쳐진 꽃밭 사이에는 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어디서 찍어도 그림 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북천역에서 시작되는 레일바이크 코스도 축제의 백미다. 꽃밭 사이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레일바이크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하루 6차례 운영된다.
간이역 특유의 정취와 꽃물결 사이를 가르는 레일의 조화는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감성을 선사한다.

입장료는 단돈 1,000원. 저렴한 가격으로 넓은 꽃밭을 마음껏 거닐 수 있으며, 축제장에는 지역 특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제공하는 푸드트럭과 북천 메밀을 활용한 건강한 음식 부스도 마련돼 있다. 현장에서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함께 운영된다.
올해는 특히 꽃의 상태가 좋아 ‘꽃 풍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평일 방문객 후기에 따르면 “작년보다 훨씬 꽃이 많고 붉은빛이 강해 사진이 더 아름답게 나온다”는 반응이 많다.
넉넉한 주차 공간과 여러 곳에 마련된 화장실, 편리한 입장 동선 등 축제 운영도 한층 매끄러워졌다는 평가다.
축제장 근처에는 하동의 대표 관광지인 최참판댁, 지리산 권역 녹차밭 등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은 코스다.

최근에는 ‘지리산의 어떤 숲’이라는 이름의 테마 공원도 조성되어, 북천 일대는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사계절 관광지로 진화하고 있다.
축제 관계자는 “짧은 봄, 그 마지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공간이 북천에 있다”며 “이번 주말이 절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늦기 전에 꼭 다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금 북천에서는 계절이 그린 붉은 수채화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5월의 끝자락, 천 원으로 누리는 가장 화려한 봄 풍경을 놓치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