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시니어 이색 여행지
성지부터 해안둘레길까지
경북 포항시는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얽혀 숨 쉬는 도시다.
그중에서도 신라 4대 조사를 배출한 성지 ‘오어사’는 특별한 매력을 품고 있다. 대웅전, 나한전, 설선당, 산령각, 범종, 원효대사 삿갓 등 이곳에 깃든 전통과 이야기는 방문객을 고요한 여정으로 안내한다.
포항의 또 다른 자랑은 58km 해안선을 잇는 트레킹 코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다. 해맞이로 시작해 노을로 끝나는 이 길은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경관으로 여유와 힐링을 선사한다.
이번 1월, 포항의 품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보자.
오어사
“신라 4대 조사를 배출한 성지”
운제산 자락에 위치한 ‘오어사'(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산28-14)는 대한불교조계종 11 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로, 신라 진평왕 시기에 창건되었다.
오어사의 본래 이름은 ‘항사사'(恒沙寺)였다. 하지만 이곳서 수도하던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법력으로 개천의 고기를 살리는 시합을 벌이면서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시합 결과 한 마리는 죽고 다른 한 마리는 살자 두 스님은 생존한 고기가 자신이 살린 고기라고 주장했고, 이 일을 계기로 사찰은 나 오(吾), 물고기 어(魚) 자 쓴 ‘오어사'(吾魚寺)가 되었다.
한편 경내에는 대웅전(경북문화재 제88호), 나한전, 설선당, 산령각 등이 있다.
조선 영조 17년(1741)에 중건되어 경북문화재 제88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제외한 것들은 모두 최근에 건립된 것이다.
이 외에도 범종, 원효대사 삿갓 등의 유물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오어사는 별도의 이용료 없이 입장 및 주차할 수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전국 최고의 힐링로드”
한반도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동해면•구룡포•호미곶•장기면의 해안선 58km를 잇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은 해맞이와 석양,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 로드다.
찰랑이는 파도와 기암절벽이 자아내는 경이로운 풍경 속에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져 포항을 대표하는 걷기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둘레길은 각기 다른 매력의 네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코스인 ‘연오랑세오녀길’은 청림운동장에서 시작해 도구해수욕장을 거쳐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 코스인 ‘선바우길’은 힌디기에서 시작해 하선대를 지나 흥환간이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세 번째 코스인 ‘구룡소길’은 장군바위에서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군락을 거쳐 구룡소로 이어진다.
마지막 네 번째 코스인 ‘호미길’은 독수리바위에서 호미곶관광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