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 러닝과 지역문화·지질 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스포츠관광

강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지질 교과서 한 권을 펼쳐놓은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에서 올가을 특별한 산악 마라톤이 열린다.
화산 활동이 만들어낸 주상절리 절벽과 깊은 협곡, 폭포를 지나 잔도와 숲길까지 직접 달리는 방식이다. 일반 도로를 달리는 마라톤과 달리 지형의 변화 자체가 코스의 핵심 볼거리가 된다.
참가자의 수준과 목적에 따라 52km와 25km, 13km 세 가지 거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달리지 않아도 즐길 거리는 충분하다.
행사장에서는 25종의 지질공원 체험을 비롯해 지역 먹거리와 공예품, 지질 사진 전시와 공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스포츠 대회에 지역의 자연유산과 음식, 문화를 결합해 참가자뿐 아니라 가족과 일반 관광객까지 함께 즐기는 축제로 확장한 것이다.
10월의 주상절리 협곡을 두 발로 달리고 세계지질공원의 가치까지 체험하는 가을 스포츠관광 축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2026 한탄강 울트라 레이크 트레일
“52km를 달려도 좋고 구경만 해도 좋다, 주상절리 협곡 전체가 무대가 되는 가을 축제”

경기도 포천시는 오는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일원에서 산악 마라톤 대회인 ‘2026 한탄강 울트라 레이크 트레일(ULT·Ultra Lake Trail)’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포천시와 연천군,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주최한다. 하나의 지역에서 출발해 끝나는 일반적인 달리기 대회와 달리 한탄강을 공유하는 여러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하나의 스포츠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대는 한탄강을 따라 펼쳐진 포천·연천·철원 일대와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다. 참가자의 체력과 경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52km와 25km, 13km 등 총 3개 코스를 운영한다.
달리는 길 자체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볼거리다. 한탄강은 주상절리 절벽과 협곡, 폭포 등 독특한 화산지형과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참가자는 강과 협곡을 따라 이동하면서 주상절리 절벽을 가까이 마주하고 잔도와 숲길을 직접 달리게 된다. 평탄한 도심 도로를 기록 중심으로 달리는 마라톤과 달리 지형이 계속 바뀌는 자연 속에서 한탄강의 입체적인 지질경관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행사는 산악 마라톤에만 집중되지 않는다. 대회 첫날인 10월 17일에는 참가자 등록과 함께 ‘2026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지오페어(GEO FAIR)’가 개막한다. 이튿날인 18일에는 본 대회와 지오페어가 동시에 진행된다.
지오페어는 트레일 러닝에 참가하지 않는 일반 관광객과 가족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축제로 구성된다. 따라서 장거리 산악 달리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세계지질공원의 자연과 지역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을 수 있다.
행사 장소는 비둘기낭폭포 다목적광장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총 40개 부스가 마련된다.

체험 프로그램의 규모도 상당하다. 25종의 지질공원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지역 파트너들이 참여해 먹거리와 공예품을 판매한다. 여기에 지질 사진 전시와 공연, 각종 이벤트도 마련해 스포츠와 관광, 체험을 한 공간에 묶는다.
특히 한탄강의 지질적 가치를 단순한 설명문이나 전시물로만 접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트레일 러너는 실제 지질경관 속을 달리고, 일반 방문객은 지오페어의 체험과 사진 전시 등을 통해 세계지질공원의 특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역 관광과의 연결도 이번 행사의 중요한 목적이다. 참가자와 방문객은 행사 과정에서 포천과 연천, 철원 지역의 관광명소를 비롯해 음식과 문화 콘텐츠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대회 참가 후 바로 귀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변 지역까지 둘러보도록 유도하는 체류형 스포츠관광 축제를 지향한다.
10월 17일에는 참가 등록과 지오페어가 시작되고, 18일에는 52km·25km·13km 코스의 본 대회와 지오페어가 함께 펼쳐진다. 달리기에 도전할 사람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같은 축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셈이다.

주상절리 절벽을 바라보는 여행은 많지만 그 협곡과 숲길을 실제 코스로 삼아 달리는 경험은 흔하지 않다.
올가을에는 기록을 노리는 러너든, 40개 부스를 둘러보려는 가족 여행객이든 각자의 방식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한복판에 들어가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