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는 인도
박준형은 벨기에
전세계에서 예외 없는 문제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 영화제와 미국 골든 글로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는 미국의 오스카에서 4관왕을 달성하고 이런 인터뷰를 남겼다.
“The Oscars are not 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hey’re very local.”(오스카는 국제적인 영화제는 아니잖아요. 아주 지역적이니까요.”)
이 발언은 “한국 영화는 왜 지난 20년간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를 두고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인 산드라 오(Sandra Oh)는 그의 발언에 여운이 남았다고 밝힌 바가 있다.
“봉준호 감독은 (동양인 남성으로서) 자기가 부족하다고 여기지 않았다”라며, 미국에서 소수 인종인 아시아인으로서 살아가게 되면 생길 수 밖에 없는 인식에 관하여 암시하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시안 패싱’을 두고 논란이 많다. ‘아시안 패싱'(Asian Passing)은 소수 인종인 아시아인들의 존재를 무시한다는 뜻에서 비롯된 말이다.
박명수도 당한 인종차별
이런 인종차별의 문제는 아시아의 유명인에게도 가리지 않고 일어나 매번 논란이 일어난다. 최근 인기 개그맨 박명수 역시 인종 차별을 겪는 사건이 벌어졌다.

박명수는 MBC 예능 <위대한 가이드>에서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를 따라 인도 여행을 하는 도중 인종 차별을 겪었다.
문제의 사건은 박명수가 바푸 시장에서 쇼핑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박명수는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를 한 가게에서 점원이 추천한 신발을 신다가 ‘코리아 칭챙총’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동행하고 있던 러키는 곧장 “선생님 최소한 욕은 하지 마시죠. 그 정도 예의는 지키세요.”라며 항의를 대신했다.
럭키가 박명수를 다른 가게로 데려가면서 사건이 마무리 되었으나 문제의 상황이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준형도 당한 인종차별
그러나 인종차별 문제는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7년 god의 멤버 박준형은 JTBC2 예능 <자금자족 여행기-사서고생>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적이 있다.

박준형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밤에 길거리를 거닐던 도중 백인 무리 남성에게 인사를 건넸다가 집단적으로 둘러싸인 경험이 있었다.
백인 남자들은 박준형에게 다가와 이유 없이 폭력적인 위협을 가하였고, ‘니하오’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반복하여 조롱하였다.
이 상황은 심각성을 느낀 제작진이 급히 투입된 이후에야 종결되었다. 이후 박준형은 제작 발표회에서 “마치 1970년대 미국에서 겪는 인종차별 느낌이었다. 같이 간 일행들이 걱정되기도 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와 같이 K-pop과 한류가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여전히 진행 중인 인종차별의 그늘이 있다.
최근 화제된 박명수의 사건을 놓고 네티즌들은 “너무 불쾌하다.”, “동양인만 보면 눈 찢는 놈들 미개하다”, “저러면 국가 이미지만 나빠질 뿐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