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특별히 개방되는 부산의 일출 명소
새해 첫날을 맞아 부산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인 영도등대가 특별히 개방된다. 1906년 첫 불빛을 밝힌 이래 10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온 영도등대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상징적인 장소로, 태종대 절벽 끝에서 맞이하는 장엄한 일출로 유명하다.
영도등대는 일제강점기 시절 ‘목도등대’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당시 일본이 대륙 진출을 위해 병력과 군수 물자를 운송하던 선박들의 항로 안전을 확보하고자 세운 것이다.
이후 1948년 절영도등대로 이름이 변경되었고, 1974년 현재의 영도등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등대는 11m 높이 콘크리트 탑 위에서 18초마다 3번 깜빡이는 불빛을 발하며, 이 불빛은 무려 44㎞ 거리까지 도달해 바다를 지나는 선박들의 길잡이가 되어왔다.
등대의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지 않았다. 부산해양수산청은 2002년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착수해 2004년 영도등대를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는 항로표지시설뿐 아니라 해양도서실, 해양영상관, 갤러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해양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현대적인 첨단 항행 식별 시스템도 운영되며, 300t 이상의 선박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부산 영도구 전망로 181에 위치한 영도등대는 부산항과 태종대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역사와 자연, 현대적인 시설이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로 자리 잡았다.
이번 새해 첫날 특별 개방은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된다. 팬데믹과 안전 문제로 한동안 출입이 통제되었던 영도등대는 최근 안전 난간을 보강하며 관람객을 다시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방문객들은 갤러리 광장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첫 일출을 기다릴 수 있으며, 현장에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관람객의 안전을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다.
날씨 상황에 따라 일부 시설이 통제될 수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새해 소망을 빌며 영도등대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
새해 첫날, 100년 역사의 등대에서 떠오르는 첫 태양을 바라보며 한 해의 시작을 특별하게 기념해보는 것은 어떨까?
영도등대의 빛과 함께하는 순간은 희망과 다짐을 새롭게 다질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