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에 걸쳐 완성한 12채 규모의 공공 한옥 숙소

도심 한가운데에서 문화유산을 둘러본 뒤 한옥에 머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이 가능해졌다. 자동차와 관광객이 오가는 성곽 주변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기와지붕을 얹은 독채들이 골목을 따라 이어진다.
외부 풍경을 끌어들이는 전통 건축의 차경 개념을 활용하면서도 도로의 시선과 소음은 차단해 숙소 안에서는 한층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통 경기민가의 건축 형식을 따르면서 에어컨과 저상 침대, 최신 창호 등 현대적인 설비도 함께 들였다. 일부 객실에는 야외 자쿠지까지 마련돼 한옥 숙박의 불편함을 줄였다.
무엇보다 세계문화유산 성곽과 5.7㎞ 산책로를 가까이 두고 있어 숙박과 문화유산 여행을 한 번에 묶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8년에 걸친 사업 끝에 문을 연 공공 한옥 숙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남수헌
“241억원 들여 만든 12채 한옥, 세계문화유산 옆에서 하룻밤 머무는 이색 숙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에 자리한 남수헌은 수원 화성 창룡문 인근에 조성된 공공 한옥 숙소다. 수원시는 화성을 잠시 둘러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숙박을 포함한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하기 위해 2016년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문화재 발굴 조사와 토지 매입·보상, 설계 등을 거쳐 2023년 4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으며 올해 4월 준공됐다. 사업 추진부터 완공까지 약 8년이 걸렸고 국·도·시비 총 241억원이 투입됐다. 전체 연면적은 2천644㎡다.
숙소는 모두 12개의 독채로 구성됐다. 최대 8인이 머물 수 있는 객실부터 1인실까지 마련돼 있으며, 골목 양옆에 자리한 건물은 전통 경기민가에서 볼 수 있는 ‘ㄷ’자와 ‘ㅁ’자 형태를 적용했다.
강원도산 육송에 옻칠하는 등 전통 건축 방식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내부는 현대적인 숙박 환경에 맞췄다. 천장형 에어컨과 최신 창호 시스템, 저상 침대를 설치했고 6개 객실에는 야외 자쿠지를 마련했다. 인테리어와 운영은 한옥 숙소 아원고택의 전해갑 대표가 맡았다.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숙소 안에서 휴식에 집중하도록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라이브러리와 야외 공간 등을 활용해 다례와 명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갖췄다. 인근에는 5.7㎞ 길이의 수원 화성 성곽 산책로가 있어 문화유산을 감상하며 산책이나 조깅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용 전 확인할 부분도 있다.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을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객실 내 취사가 어렵다.
숙박료는 평일 기준 하루 29만~53만원이며, 2인실 가운데 1개 객실은 20만원이다. 수원시민에게는 매월 전체 객실의 10% 범위에서 이용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남수헌은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며 운영사는 수원시에 연간 약 1억4천만원의 사용료를 낸다. 사용·수익 허가 기간은 5년이며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성곽길을 걷는 여행도 한층 여유로워진다.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본 뒤 한옥에서 머물며 하루를 이어가고 싶다면, 당일치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수원 화성을 경험할 수 있는 숙소로 눈여겨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