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이번엔 바다 말고 여기 가자”… 12개 폭포 따라 걷는 입장료 0원 여름 피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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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장재윤 (포항 내연산)

한여름 산행에서 가장 반가운 풍경은 정상보다도 걷는 길 내내 이어지는 물줄기일 수 있다. 울창한 숲 사이 깊숙이 형성된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크기와 생김새가 다른 폭포가 연이어 나타나는 곳이 있다.

계곡 안에 자리한 폭포만 모두 12개에 달해 하나의 폭포를 보고 끝나는 일반적인 계곡 여행과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두 갈래로 떨어지는 쌍폭부터 거대한 절벽 아래로 쏟아지는 높이 30m의 폭포, 이름처럼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폭포까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풍경이 달라진다.

여기에 기암절벽과 소, 구름다리가 어우러져 짧은 구간에서도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산자락에는 신라 시대 창건 설화를 간직한 고찰과 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까지 자리해 자연 탐방과 역사 기행을 한 번에 엮을 수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장재윤 (포항 내연산)

무엇보다 입장료가 없어 한여름 계곡과 폭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번 8월, 숲과 계곡을 따라 걸으며 폭포를 하나씩 찾아가는 여름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내연산 보경사 시립공원

“입장료 없이 폭포만 12개, 한여름엔 정상보다 이 계곡길이 더 욕심나는 이유”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장재윤 (포항 내연산)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에 위치한 내연산 보경사 시립공원은 해발 710m의 내연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 관광지다.

태백산맥 줄기에 자리한 내연산은 수려한 산세와 계곡 경관으로 ‘경북의 금강산’,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내연산의 옛 이름은 종남산이었다.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문 뒤 내연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주변에는 문수산 622m, 향로봉 930m, 삿갓봉 718m, 천령산 775m 등 여러 봉우리가 이어지며 그 사이 깊숙한 곳으로 청하골 계곡이 형성돼 있다.

여름 여행의 핵심은 청하골에 자리한 12개의 폭포다. 탐방의 출발점인 보경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약 1.5km 걸으면 제1폭포인 쌍생폭포가 등장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장재윤 (포항 내연산)

두 줄기의 물이 나란히 떨어지는 모습이 특징이며 이후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봉폭포가 차례로 이어진다.

본격적인 절경은 제6폭포인 관음폭포에서 절정에 이른다. 관음폭포는 두 갈래로 떨어지는 쌍폭 형태로, 주변을 선일대와 신선대, 관음대, 월영대 등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폭포 아래에는 커다란 관음굴도 자리한다. 굴 안에서는 입구 한쪽을 가리며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어 청하골에서도 인상적인 풍경으로 꼽힌다.

관음폭포 상부에 놓인 구름다리를 건너면 제7폭포인 연산폭포와 마주한다. 높이 30m, 길이 40m 규모로 청하골에서 가장 큰 폭포다. 학소대 절벽 아래로 거침없이 떨어지는 물줄기는 수량이 풍부한 시기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출처 : 연합뉴스 (포항시 내연산 소금강 전망대)

여기서 탐방을 끝내기 아쉽다면 관음폭포를 지나 암벽의 벼룻길을 따라 약 15분 더 걸어보는 것도 좋다. 그 끝에서 만나는 은폭은 이름 그대로 깊숙한 곳에 감춰진 듯 자리한다.

가지런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아래쪽의 깊은 소가 앞서 만난 웅장한 폭포들과는 다른 차분한 풍경을 만든다.

산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보경사도 놓쳐서는 안 된다. 신라 진평왕 때 일조대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팔면경을 묻고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찰이다.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원진국사비와 포항 보경사 승탑, 숙종어필 등이 남아 있어 계곡 탐방에 역사적 깊이를 더한다.

대표적인 원점 회귀 코스는 보경사에서 출발해 보현암과 소금강전망대, 은폭포삼거리, 선일대, 연산폭포를 거쳐 다시 보경사로 돌아오는 구간이다. 총거리는 7.5km이며 약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제1폭포부터 제7폭포까지 주요 폭포와 전망 지점을 두루 만날 수 있어 내연산의 핵심 풍경을 압축해서 경험하기 좋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포항시 내연산12폭포)

시립공원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차량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다만 계곡과 산악 지형을 함께 지나는 만큼 기상 여건에 따라 출입이 통제될 수 있어 비가 많이 내린 날이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날에는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하나의 폭포를 보기 위해 찾아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숲길을 걸을수록 다음 폭포가 기다리는 곳이라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무더위가 막바지까지 이어지는 이번 8월, 12개의 폭포와 천년 고찰을 한 번에 만나는 청하골 계곡길에서 여름의 마지막 시원함을 제대로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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