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채집,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
한국에서는 규제 많아
숲속에서 버섯을 찾으며 걷는 ‘버섯 채집’이 새로운 여행 키워드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 리투아니아의 주키야 국립공원은 이 트렌드의 중심지로, 매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버섯 채집의 매력에 빠지기 위해 찾아온다.
이곳에서는 3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버섯이 자생하며, 전통적인 채집 방식과 풍부한 자연환경이 독특한 관광 경험을 제공한다.
‘누그리바우티’라는 리투아니아 특유의 단어는 ‘숲에서 버섯을 찾다 길을 잃다’는 의미로, 버섯 채집이 얼마나 깊게 지역 생활에 뿌리내리고 있는지 보여준다.
버섯 채집은 단순히 버섯을 찾는 것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리투아니아에서는 과거 버섯이 주요 생계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지역 주민들이 채집한 버섯을 판매하거나 관광객에게 제공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중국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 열풍이 번지고 있다. ‘샤오훙수’ 같은 SNS 플랫폼에서는 사람들이 채집한 희귀 버섯 사진을 올리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남서부 윈난성은 900종 이상의 버섯이 자생하는 ‘버섯의 왕국’으로 불리며, 채집 여행의 주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지역에서는 버섯 채집 투어와 테마 여행 패키지가 성행하고 있다. 투어에는 5~6시간의 하이킹과 버섯 채집 체험이 포함되며, 채집한 버섯으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이런 여행 상품은 단순한 채집을 넘어 문화적 체험과 음식 탐방을 결합한 새로운 여행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는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등산이 일상적인 취미로 자리 잡은 시니어층이 많은 만큼, 버섯 채집을 더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국립공원과 산림 보호구역에서는 허가받지 않은 버섯 채집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거나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규제를 감안할 때, 전문가의 안내 아래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버섯을 채집할 수 있는 여행 상품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