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가을 초입이지만 한낮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넘나든다. 선선한 바람은 오후가 돼야 느껴지고, 이마의 땀은 한여름 못지않다. 그러나 그런 초가을은 도심보다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지리적 위치만으로도 이미 한 계절을 앞서는 곳, 특히 드라이브나 바이크족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고갯길은 지금 시기가 가장 이상적인 탐방 시점이다.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지도상 이름조차 생소한 지점에서 의외의 장면을 마주하는 것. 고산의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길, 그 위로 차 한 대만 지나가는 외길이 펼쳐진다.
국도 한복판에 위치했지만 오히려 고요하고, 불편한 접근성이 오히려 이 길의 매력을 더한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이색 드라이브 코스 ‘문치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문치재
“해발 732미터 고지에서 만나는 이색 드라이브 코스”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 산269에 위치한 ‘문치재’는 국도 424호선 상에 놓인 고갯길 구간이다.
정식 명칭은 문치재이지만, 이 구간은 전체 길이 약 1.5킬로미터로 S자 곡선이 연속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드라이브 코스뿐 아니라 롱보드 스포츠 성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에는 세계롱보드다운힐 대회가 실제 이곳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도로 구조상 경사가 일정하고 회전 반경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곡선 주행이 필요한 활동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치재는 해발 1,000미터 이상 고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에 위치한다. 주변에는 고양산, 각희산, 곰목이재 등 고산지가 인접해 있으며 마치 문처럼 둘러싸여 있는 형태의 지형적 특성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이 지역의 중심 지점에는 문치재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해발 732미터 지점에 위치한 이 전망대에서는 고갯길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며 일부 구간은 수묵화처럼 겹겹이 펼쳐지는 능선이 보인다.
도심에서는 접하기 힘든 이국적 풍경과 시야가 열리는 구조 덕분에 전국 단위의 풍경 사진작가들도 자주 찾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또한 문치재는 차량보다 사람의 발걸음이 적은 오지 성격을 띤다. 이 일대는 인공조명이 거의 없어 야간에는 별자리 촬영이나 자동차 궤적 사진을 남기기에 적합하다.
교통량이 적고 주변 소음도 거의 없어 심야 드라이브 코스로도 종종 추천된다. 그러나 실제 접근 시 주차 시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차량 이용 시 주변 도로 환경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문치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따로 없다. 도로 자체가 관광 자원이기 때문에 별도 개방 시간은 없지만, 해가 진 이후에는 가로등이 없어 운전 시 주의를 요한다.
높은 고도, 극적인 곡선, 이질적인 조망이 어우러진 고갯길을 경험하고 싶다면 초가을 드라이브 코스로 문치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