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산책하기 좋은 명소 어디?
실내에서 비 내리는 모습 감상하자
장마철은 후덥지근한 기온과 축축한 습기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아져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는 시기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날은 언제나 인파가 북적이던 실내 인기 관광지들도 한결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오히려 실내 관광지를 가면 평소에는 누리지 못했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야외 활동을 하기에는 덥고 습한 이런 날씨에는 실내에 앉아 비 내리는 창 밖 풍경을 보는 것이 기분 전환을 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시기에는 멀리 가기보다 수도권 인근에서 운치 있는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에 앉아 ‘비멍’을 해보는 쪽이 쾌적하다.
수도권에서 비를 보면서 유유자적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명소들을 추천한다.
덕수궁 석조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에 위치한 덕수궁은 서울의 5대 고궁 중 하나로 조선 시대 고종의 거처로 이용되었던 궁궐이다.
올해 아름다운 능소화가 피는 것으로도 유명하였던 덕수궁이었지만, 요즘처럼 비 내리는 날에는 돈덕전에서 감상하는 비 내리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돈덕전은 대한제국 시절의 영빈관으로 외국 사절을 맞이하는데 쓰였던 건물로, 붉은 벽돌과 푸른 창틀로 지어진 서양식 건물이었으나 일제 시대에 철거당했다.
최근에야 재건 공사를 마친 돈덕전은 내부에 대한제국의 영상과 역사를 담은 전시실과 박물관으로 재탄생하였다.
조선 후기 근대화의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는 돈덕전에서 비 내리는 여름 날의 풍경을 만끽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되어줄 것이다.
호암미술관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562번길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은 삼성 그룹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불교 미술전이 열리기도 하였던 호암미술관에서는 미술 전시도 진행하지만, 야외 정원인 희원(熙園)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미술관 정면에서 보이는 1200평의 마당에는 120평 정도 되는 운치 있는 연못에 정자와 폭포가 어우러져 비가 오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희원에는 야외 작품도 전시되어 있는데, 연못에는 장-미셸 오토니엘의 ‘황금 연꽃’과 ‘황금 장미’가 있어 전통 화원과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통정원 희원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만 25세부터 64세까지 1만원이다. 만 19세에서 24세까지의 청년과 대학원생은 5000원, 시니어 연령층인 만 65세 이상도 5000원이다.
일월 수목원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에 위치한 일월수목원은 수원의 대표적인 수목원으로 거대한 유리 온실에 온 듯한 감상을 주는 수목원이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일월 수목원은 2100여종이 넘는 식물을 보유 중이다.
일월 수목원에서는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시 온실에서 쾌적한 온도로 푸릇한 식물들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일월 수목원에는 비 오는 날에 감상하기 좋은 빗물 정원이 있어 우산을 쓰고 외부 정원을 감상하는 묘미도 제공한다.
일월 수목원은 성인 기준 입장료 4000원이며, 수원 시민일 경우에는 2000원에 입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