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세계자연유산 여행지

약 8,000년 전 흘러내린 용암이 지나간 길을 지금 사람이 직접 걸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지상에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거대한 지하 공간에 들어서면 벽과 바닥 곳곳에서 용암이 흐르고 굳었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길이만 약 7.4km에 이르는 세계적인 규모의 용암동굴이다.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는 구간은 약 1km지만 그 안에서도 용암유선과 독특한 벽면 구조, 거북바위 등 화산활동이 만들어낸 다양한 지형을 만날 수 있다.
가장 깊숙한 관람 지점에서는 높이 약 7.6m에 이르는 거대한 용암석주가 기다린다. 천장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바닥에 쌓이며 굳어 만들어진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용암석주로 알려져 있다.
한동안 이 풍경을 직접 볼 수 없는 시기도 있었다. 2023년 낙석 발생으로 관람이 중단됐지만 약 2년 5개월간 정비와 안전진단을 거쳐 안전 펜스와 낙석 방지 시설을 갖추고 다시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동굴 내부는 연중 11~15도 안팎으로 서늘하고 바닥이 젖거나 울퉁불퉁한 구간이 있어 옷차림과 신발도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다.
수천 년 전 용암이 만들어놓은 지하세계를 약 1시간 동안 직접 걸어서 살펴볼 수 있는 세계자연유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만장굴
“약 8,000년 전 용암이 만든 7.4km 지하세계, 2년 5개월의 안전 정비를 마치고 다시 열린 용암동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만장굴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대표하는 용암동굴이다.
약 8,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총길이는 약 7.4km에 달한다. 2007년에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전체 동굴을 모두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 구간은 전체 7.4km 가운데 약 1km이며, 왕복 관람에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짧지 않은 거리를 직접 걸으면서 용암이 흘렀던 흔적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동굴 벽에서는 용암의 수위가 변하면서 남긴 용암유선을 비롯해 밧줄처럼 보이는 벽면과 아래로 매달린 독특한 용암 생성물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마그마가 지하에서 끌고 올라온 흰색 암석인 포획암도 관찰할 수 있어 동굴 내부 자체가 화산활동의 흔적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관람 중 눈여겨볼 또 하나의 지형은 거북바위다. 제주도 형태를 닮은 모습으로 알려졌으며 흘러가던 용암이 바위 가장자리에 달라붙으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가 만들어졌다.
개방 구간 끝에서는 만장굴을 대표하는 용암석주를 만나게 된다. 높이가 약 7.6m에 이르며 천장에서 바닥으로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 형성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용암석주로 소개되는 만장굴의 핵심 관람 지점이다.
만장굴은 2023년 낙석 발생 이후 관람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약 2년 5개월 동안 정비와 안전진단이 진행됐으며 안전 펜스와 낙석 방지 시설 등을 갖춘 뒤 정식 재개방됐다.
관람 준비도 필요하다. 동굴 안은 계절과 관계없이 11~15도 안팎의 서늘한 환경을 유지하기 때문에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바닥 역시 젖어 있고 울퉁불퉁한 만큼 슬리퍼보다는 걷기 편한 운동화가 적합하다.

이곳에서는 완성된 동굴의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용암이 흘렀던 방향과 높이, 굳어가는 과정이 남긴 여러 흔적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약 1km의 공개 구간을 천천히 걸으며 8,000년 전 화산활동이 만들어놓은 지형을 하나씩 찾아보는 방식으로 둘러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