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단풍 여행이라고 하면 대개 산책로나 등산로부터 떠올리지만, 가을 숲을 자동차 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있다. 해발 약 430m까지 이어지는 산길이 180도에 가까운 급커브를 반복하면서 숲 한가운데 독특한 궤적을 그리는 곳이다.
하단부에서 정상까지 열두 번 굽이치는 도로는 위에서 내려다볼 때 그 형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가을이 깊어지면 도로 양옆의 숲이 붉고 노란빛으로 변하면서 검은 아스팔트와 강한 대비를 이룬다.
통상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단풍이 절정에 접어드는 만큼 현재보다는 약 한 달 뒤부터 본격적인 가을 드라이브를 계획하기 좋다.
단순히 풍경만 좋은 길도 아니다. 조선시대 왕의 행차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오래전부터 산을 넘는 주요 길로 이용됐고, 오늘날에는 전망대와 자연휴양림, 레포츠 시설까지 연계할 수 있는 여행지로 변했다.

한 달 뒤 자동차로 만나는 열두 굽이 단풍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말티재
“열두 번 꺾이는 단풍길을 무료 전망대에서 통째로 내려다보는 이색 드라이브 명소”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장재리 일대에 자리한 말티재는 속리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해발 약 430m의 고개다. 말티고개라고도 불리며 숲과 굽잇길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도로 자체다. 해발 약 270m의 하단부에서 430m가량의 정상부까지 오르는 동안 180도에 가깝게 방향을 바꾸는 굽이가 열두 차례 이어진다.
직선으로 산을 관통하는 대신 산비탈을 따라 반복적으로 방향을 바꾸는 구조여서 위에서 바라보면 도로가 숲을 지그재그로 가르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급커브와 가파른 구간이 이어지는 만큼 운전할 때는 속도를 충분히 낮춰야 한다. 특히 초행길이나 산길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보다 안전 운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이러한 도로 구조 때문에 자전거와 바이크 이용객에게는 도전적인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는 아직 본격적인 단풍철이 아니다. 이 일대의 단풍은 통상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절정을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금보다는 약 한 달 뒤 여행지로 주목할 만하다.
가을이 깊어지면 열두 굽이 도로를 둘러싼 숲이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굽잇길의 형태가 더욱 뚜렷하게 부각된다.
전체 도로의 형태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정상부에 조성된 말티재 전망대로 향하는 것이 좋다. 2020년 문을 연 전망대는 높이 약 20m로, 속리산 관문 2층 통로를 통해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열두 굽이 고갯길과 주변 산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말티재는 드라이브 명소이기 이전에 오랜 이야기를 품은 고갯길이기도 하다.

조선 제7대 임금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하던 중 고개가 가파르고 험해 가마에서 내려 말로 갈아타고 넘었다는 데서 현재의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을 넘기 위해 얇은 돌을 깔아 길을 냈다는 전승도 남아 있다.
이름에 대해서는 또 다른 해석도 있다. 높은 곳을 의미하는 우리말 ‘마루’에서 비롯된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가 결합해 높은 고개라는 의미가 됐다는 설이다. 하나의 드라이브 코스에 서로 다른 역사·어원 이야기가 겹쳐 있다는 점도 이곳의 특징이다.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어렵지 않다. 전망대 입구의 속리산 관문에는 통창으로 산자락을 바라보며 보은 특산물인 대추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가까운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에는 숙박시설과 산책로, 등산로가 조성돼 있어 당일 드라이브를 숙박 일정으로 확장하기 좋다.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인근 솔향공원과 속리산 테마파크 일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스카이바이크와 모노레일, 집라인 등 산림 경관을 활용한 레포츠 시설이 마련돼 있어 전망대 관람과 다른 방식으로 속리산 일대를 즐길 수 있다.
말티재 일대는 2020년 산림청 국유림 명품숲으로 지정될 만큼 산림 경관과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기도 하다. 단풍만 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드라이브와 전망, 역사, 숲을 하나의 동선에 담고 싶다면 10월 말 열두 굽이 고갯길을 기억해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