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바다를 마주한 거대한 돌벽이 처음부터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시작은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하며 큰 피해를 남긴 태풍이었다.
당시 농경지가 피해를 입자 한 개인이 같은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바닷가의 돌을 하나씩 옮겨 쌓기 시작했다.
전문적으로 계획된 성곽도, 관광시설을 목적으로 조성된 건축물도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 작업이 이어지면서 돌벽과 계단이 연결된 독특한 공간으로 변했다. 층층이 이어지는 돌벽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모습은 유럽의 오래된 성곽을 연상시킬 만큼 이국적이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성벽을 천천히 걸으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곳곳에서 서로 다른 구도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무엇보다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한 사람의 노력이 오늘날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됐다는 탄생 배경을 알고 보면 평범한 바닷가 풍경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선선한 바닷바람을 기대할 수 있는 9월, 입장료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는 이색 바다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매미성
“태풍 막으려고 혼자 쌓기 시작했는데 관광명소가 됐다, 입장료 0원의 이색 바다 성벽”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 29에 자리한 매미성은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장소다.
당시 태풍으로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자 백순삼 씨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직접 돌을 쌓아 방파제 역할을 하는 성벽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출발점이다.
작업 방식부터 남다르다. 바닷가에서 네모반듯한 돌을 하나씩 옮겨 쌓고 돌 사이를 시멘트로 메우는 작업을 오랜 시간 홀로 이어갔다. 그렇게 만들어진 구조물이 오늘날 많은 여행객이 찾아오는 독특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탄생 배경을 모르고 방문하면 오래된 성곽으로 오해하기 쉽다. 실제로 매미성에는 층층이 쌓인 돌벽과 계단이 이어지고 바다 방향으로 구조물이 뻗어 있어 일반적인 방파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돌벽 사이로 푸른 남해가 펼쳐지는 장면은 유럽 중세 성곽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국내의 전형적인 바닷가 전망대나 산책로와는 다른 모습이어서 SNS와 여행 사진을 즐기는 방문객들에게도 꾸준히 알려져 왔다.
별도로 만들어놓은 촬영시설이 아니더라도 성벽 곳곳이 자연스럽게 포토존 역할을 한다. 돌벽과 계단을 활용하면 사진 구도를 다양하게 잡을 수 있고 성벽 너머로 바다를 함께 담을 수도 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하늘과 바다의 색이 달라지면서 같은 장소에서도 서로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규모가 매우 큰 관광지는 아니다. 오히려 천천히 걸으면서 돌을 쌓은 방식과 성벽의 구조를 살펴보고 중간중간 바다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둘러보기에 알맞다.
하나의 목적지만 장시간 관람하기보다는 바다 풍경과 독특한 건축물을 함께 즐기는 나들이 장소로 활용하기 좋다.

이곳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완성된 풍경보다 그 풍경이 만들어진 과정이다. 처음부터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해 지어진 공간이 아니라 자연재해로부터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시작점이었다.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하나씩 옮겼던 돌이 쌓여 지금의 관광명소가 됐다는 사실이 이곳을 다른 성곽 여행지와 구분한다.
관람 조건도 부담이 적다.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돼 특정 휴무일을 맞출 필요가 없으며 입장료도 무료다.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 자가용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방문할 수 있다. 여행 관련 문의는 거제시청 관광과 055-639-4165를 통해 가능하다.
현재 8월 28일을 지나 9월로 접어들면 한여름 중심의 여행 일정도 조금씩 달라진다. 바다에 들어가는 피서보다 해안 풍경을 바라보며 걷고 사진을 남기는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곳의 장점이 더욱 분명해진다.

화려한 시설을 갖춘 대형 관광지는 아니지만 2003년 태풍 피해에서 시작된 이야기와 한 사람이 오랜 시간 직접 쌓아 올린 성벽, 그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라는 조합은 다른 장소에서 그대로 대신하기 어렵다.
이번 9월, 입장료 부담 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조금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길을 걷고 싶다면 매미성으로 떠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