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물이 왜 영국에?”… 유럽 사로잡은 한국 보검, 대표 전시품으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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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물 14건 중 하나로 꼽혀 화제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된 경주 계림로 보검)

지난 1973년, 경주 대릉원 인근에서 도로 공사를 하던 중 고대 신라의 무덤에서 뜻밖의 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보석으로 장식된 신비로운 황금칼. 그 칼의 정체는 바로 ‘경주 계림로 보검’이었다.

당시 발굴된 유물들과 확연히 다른 화려함을 자랑한 이 보검은 학계와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보물 ‘경주 계림로 보검’

이 보검은 발견 당시부터 놀라움을 안겼다.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보물 ‘경주 계림로 보검 ‘)

기존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칼들과는 그 형태와 장식이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붉은 석류석으로 장식된 보석은 신라 유물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무덤에서 나온 보검임에도 보존 상태가 뛰어났고, 검의 문양 및 장식은 동서양 문화 교류의 증거로 여겨져 많은 이들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랜 연구 끝에, 2010년 국립경주박물관은 해당 보검이 5세기경에 제작되었으며 중앙아시아 집단이 동유럽 금세공 기술자에게 의뢰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보물 ‘경주 계림로 보검 ‘)

이는 신라와 서역 간의 문화 교류를 상징하는 유물이었던 것이다.

영국 사로잡은 황금 보검

한편 이 보검은 최근 영국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유물을 살펴보는 박물관 관계자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영국박물관’이 지난 9월 말 진행한 ‘실크로드’ 전시에서 경주 계림로 보검을 주요 전시품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교류를 조명하고자 마련되었는데, 이는 계림로 보검이 유럽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자리였다.

특히 영국박물관 측은 영국 서퍽 지역의 고대 앵글로·색슨 유적지인 ‘서턴 후'(Sutton Hoo)에서 발견된 장식과 계림로 보검의 장식이 매우 흡사하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계림로 보검을 포함해 총 8점의 신라 유물이 전시된다.

출처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왼쪽부터 보물 ‘천마총 유리잔’, ‘경주 노서동 금목걸이’, ‘감은사지 동 삼층석탑 사리장엄구’의 외함)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리잔, 경주 노서동 금목걸이, 감은사지 동 삼층석탑의 사리장엄구 등 신라의 역사를 상징하는 유물들이다.

그 외에 경주 용강동 무덤에서 출토된 인물상도 전시되는데, 덥수룩한 턱수염과 깊게 팬 눈을 가진 이 인물상은 서역인의 특징을 보여줘 신라가 동서양을 잇는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유물은 신라의 수도를 뜻하는 ‘금성'(金城) 부분에서 소개되며 과거 신라가 가졌던 국제적 위상과 교류의 흔적을 강조한다.

1500년 세월을 거슬러 다시 빛을 발한 신라의 보검은 내년 2월 2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를 통해 뛰어난 가치를 현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금성’ 전시 구역에 몰린 사람들)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유럽서 경주 계림로 보검을 소개하는 건 최초”라며 “포장을 풀고 유물을 처음 꺼낸 순간 관계자들이 모여들어 감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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