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부터 도심 숲길까지
가족·연인 발길 이어져

전국 단풍 명소들이 가을 정점을 맞으며 주말마다 나들이객으로 붐비고 있다. 완연한 가을 기온과 맞물려 단풍이 절정에 이른 지난 주말, 주요 산과 관광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국립공원은 이틀 연속 수만 명의 탐방객이 몰리며 정체와 혼잡이 발생했다. 단풍뿐 아니라 억새와 가을꽃, 지역축제까지 동시에 열리며 복합형 나들이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명산을 중심으로 한 단풍 산행과 도심 인근 억새밭,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결합된 축제 현장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렸다. 교통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과 영남권 산지, 중부권 명소까지 탐방 수요가 넓게 분산됐다.
각 지역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과 가을 한정 프로그램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말 나들이 수요는 당분간 더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 단풍 명소와 가을축제 현장의 주말 풍경에 대해 알아보자.
전국 단풍명소
“이번 주 절정 예상, 법주사·계룡산·소요산 등 주차장 만차 행렬”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지난 26일 전국 주요 산과 명소에는 울긋불긋 단풍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단풍이 절정에 달한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약 1만 5천 명의 탐방객이 몰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설악산 백담사 방향 등 주요 진입로에는 오후 들어서도 인파가 계속 몰려, 이날 최종 방문객 수는 전날의 2만 1천여 명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설악산의 단풍은 예년 평균치인 9월 28일보다 나흘 늦은 이달 2일경 대청봉에서 시작돼 이날까지 산 아래까지 절정을 이어갔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붉고 노란 단풍을 보기 위한 탐방객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천불동 계곡을 비롯한 주요 산책로를 따라 단풍이 물들며 방문객들은 가을산 특유의 정취를 느끼며 걷는 시간을 즐겼다.
설악산 인근을 포함한 강원권 고속도로 곳곳은 등산객과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일부 구간에서 정체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도 동두천의 소요산 역시 이른 아침부터 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소요산 등산로 입구에서는 단풍문화제가 함께 열려 탐방객들은 각종 공연과 지역 행사도 함께 즐기는 시간을 보냈다.
충남 공주에 위치한 계룡산국립공원은 이날 동학사, 갑사, 수통골 등 주요 진입로를 따라 총 2천400명의 탐방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등산객들은 단풍이 시작된 산길을 따라 걷거나 사찰 인근에서 가을 분위기를 만끽했다.

대전 지역의 주요 산림 관광지에도 많은 행락객이 찾았다. 메타세쿼이아 숲길로 잘 알려진 장태산 자연휴양림과 맨발 트래킹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계족산에는 숲 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즐기는 방문객이 이어졌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은 이날 절정에 가까운 단풍으로 붉게 물든 풍경을 보여줬다. 법주사 인근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부터 문장대나 천왕봉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객들까지 다양한 층이 찾았다.
제주도는 맑고 청명한 날씨 속에 억새 관광지에 방문객이 몰렸다. 산굼부리, 새별오름 등 억새밭 명소에는 은빛 물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을을 맞아 각지에서 열린 지역 축제장에도 연인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하루 종일 북적였다.

경기도 광주시 문화예술의 전당에서는 경기도 무형유산 대축제가 열렸다. 무형유산 보유자와 전승자들이 참여하는 공연과 체험 전시를 관람하려는 시민과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전남 화순의 고인돌유적지와 장성 황룡강변에서 진행 중인 가을꽃 축제장에도 다채로운 꽃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이 모여들었다.
부산 동래구에서는 동래읍성 역사축제가 개최됐다. 동래읍성 광장과 동래문화회관, 명륜1번가, 온천천 카페거리, 온천장 일대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경남 통영시에서는 트라이애슬론광장에서 열린 어부장터 축제가 행사 마지막 날을 맞아 성황을 이뤘다. 이른 시간부터 관광객이 찾아 지역 특산물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경남 고성군 당항포관광지에서는 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 다양한 전시 콘텐츠와 야외 체험장이 함께 운영돼 주말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