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고 다시 들으니 가사가 왜 이렇게 다를까요”… 추억의 노래 따라 걷는 8월 산책명소

댓글 0

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김광석다시그리기길 by 대구관광, CC BY

어떤 여행지는 풍경보다 노래 한 소절 때문에 걸음을 멈추게 한다. 약 350m 남짓한 골목을 걷는 동안 벽면에는 한 시대를 대표했던 가수의 삶과 음악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벽화와 조형물 사이에는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노래의 흔적이 이어진다.

단순히 유명 가수의 얼굴을 벽에 그려놓은 관광거리는 아니다. 국수를 말아주는 모습부터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까지 평범한 일상을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다시 풀어냈으며, 음악과 공간을 연결해 방문객 개인의 기억까지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특히 그의 노래를 들으며 청춘을 보낸 중장년층에게는 여행이라기보다 과거의 한 시절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오경택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거리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야외 공연장도 마련돼 있다. 연중무휴로 개방되는 데다 입장료까지 없어 여행 중 부담 없이 들르기 좋다. 시장 인근의 오래된 골목이 예술가들의 참여를 통해 음악이 흐르는 문화공간으로 달라졌다는 탄생 과정도 흥미롭다.

350m를 걸으며 노래와 함께 자신의 지난 시간을 떠올려볼 수 있는 8월 감성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부모님이 여기선 발걸음을 자꾸 멈추시네요” 350m 골목에 추억의 노래가 흐르는 무료 여행지

출처 : 김광석다시그리기길 by 대구관광, CC BY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2238에 자리한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가수 김광석이 어린 시절을 보낸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에 조성된 테마 골목이다.

지금은 음악과 벽화로 유명한 관광명소지만 시작은 지역 시장 활성화 사업과 맞닿아 있다. 2010년 중구청이 추진한 방천시장 문전성시 사업의 하나로 조성됐으며 지역 예술가 11팀이 참여해 약 350m 구간을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주제로 채웠다.

골목에 들어서면 벽화와 조형물이 연이어 나타난다. 작품은 가수의 모습을 단순하게 재현하는 방식에 머물지 않는다. 국수를 말아주는 모습이나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처럼 일상의 순간을 다양하게 재해석해 골목 풍경에 녹여냈다.

김광석의 음악을 알고 있다면 걷는 재미는 더욱 커진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대표곡과 관련된 흔적이 벽면 곳곳에 이어지기 때문이다.

출처 : 김광석다시그리기길 by 대구관광, CC BY

익숙한 노래를 알고 있는 방문객이라면 글귀를 읽는 순간 자연스럽게 멜로디를 떠올리게 된다.

이 점이 일반적인 벽화마을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부분이다. 시각적으로 예쁜 그림을 감상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매개로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함께 불러낸다.

거리에는 직접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야외 공연장과 포토존이 조성돼 있어 골목을 걷다가 사진을 남기거나 공연이 열리는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매년 가을에는 인근 동성로와 연계한 김광석 노래 부르기 경연대회도 열린다. 다양한 참가자가 그의 노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부르면서 오래된 음악을 현재 세대와 연결하는 자리로 이어지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오경택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김광석의 음악사를 알고 방문하면 골목의 의미도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활동을 시작한 뒤 그룹 ‘동물원’을 거쳐 1989년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이후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 수많은 곡을 발표했다. 화려한 편곡보다는 통기타와 하모니카를 중심으로 한 포크 음악을 통해 사랑과 이별, 청춘과 삶의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 활동 역시 그의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소극장 공연 1,000회를 돌파할 정도로 무대에서 관객과 직접 만나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러한 음악과 공연의 기억이 지금은 350m 골목 곳곳의 작품으로 남아 새로운 방문객을 만나고 있다.

출처 : 김광석다시그리기길 by 대구관광, CC BY

특히 중장년층에게는 세대의 기억을 되짚어보는 여행지로도 의미가 있다. 젊은 시절 들었던 노래가 벽면에 적혀 있고 그 시절의 가수를 표현한 작품이 골목마다 등장하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다면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음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눠볼 수도 있다.

이용 부담도 크지 않다. 거리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별도의 입장료가 없다. 약 350m 규모여서 장시간 산행이나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관광지와 비교하면 비교적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

다만 골목 내부에는 차량을 주차할 수 없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인근 공영주차장을 활용해야 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오경택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8월에는 한낮의 뜨거운 시간대를 피해 늦은 오후부터 천천히 걸어보는 일정도 좋다. 화려한 자연경관은 없지만 이곳에서는 노래 한 줄이 풍경을 대신한다.

이번 여름, 부모님 또는 오래된 친구와 함께 350m 골목을 걸으며 한때 즐겨 들었던 노래와 그 시절의 기억을 다시 꺼내보자.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이 정도면 하루 잡고 가야겠는데?”… 축구장 66배 크기에 입이 벌어지는 이색 국내여행지

더보기

“휠체어·유모차·보행보조기까지 전부 무료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9월 나들이 명소

더보기

“강 위를 걷는데 2천 원, 그마저 상품권으로 돌아온다”… 174m 스카이워크·전망대·분수 즐기는 도심 나들이 코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