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절벽 아래 물이 굽이치는 계곡부터 수백 년 된 나무가 물속에서 자라는 저수지, 이름에 얽힌 전설까지. 이 모든 요소가 한데 모인 장소가 이달 말, 전혀 다른 얼굴로 바뀐다.
지금은 여전히 초록의 기운이 남아 있지만,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는 1~2주 후면 이곳은 가을철 전국 단풍 예보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명소로 변모한다.
방문 시기를 조금만 조율하면 단풍과 전설, 생태까지 아우르는 복합 자연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가을에는 단순 관람을 넘어 학습·야영·촬영지로서도 활용도가 높은 장소로 추천된다.
많은 여행지들이 단풍 명소를 자처하지만, 이곳은 문화재와 기암괴석, 희귀 수종까지 동반된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단풍뿐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과 지형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복합 국립공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주왕산국립공원
“단풍 절정은 1~2주 후, 수계 따라 이어지는 탐방 코스 인기”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공원길 169-7에 위치한 ‘주왕산국립공원’은 1976년 대한민국 제12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이 산은 원래 ‘석병산’으로 불렸지만, 당나라 말기 인물로 전해지는 주왕의 전설이 지역에 남아 현재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반란 실패 후 이곳으로 피신해 생을 마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주왕굴’은 지금도 주요 탐방 코스 중 하나다.
주봉은 해발 720미터이며 가메봉(882미터), 시루봉, 학소대, 병풍바위 등 다양한 봉우리들이 주왕산 일대를 이루고 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수계 역시 이 공원의 핵심이다. 대전사를 시작으로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로 이어지는 주방계곡은 명승 제1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탐방로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 전 연령층이 이용 가능하다.

자연경관 외에도 문화재와 연결된 유적지가 가까워 역사와 지리적 탐방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왕산 내 또 다른 주요 명소는 주산지다. 수령 수백 년 이상 된 왕버들이 수면 위에서 뿌리를 뻗고 자라는 이 저수지는 명승 제105호로 지정돼 있다.
특히 안개가 낀 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수면 위로 실루엣이 드러나는 왕버들이 수묵화처럼 연출돼 촬영지로도 활용도가 높다. 계절별로 물의 양과 식생의 변화가 달라져 같은 위치에서도 전혀 다른 경관이 연출된다.
절골계곡과 월외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절골계곡은 인공시설이 거의 없는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보전돼 있으며 월외계곡에 위치한 달기폭포는 수직으로 낙하하는 폭포 형태가 인상적이다.

해당 구간은 별도의 장비 없이 도보 이동이 가능하도록 정비돼 있어 접근성이 높다.
주왕산국립공원은 생태적 가치도 뛰어나다. 망개나무를 포함해 식물 888종, 수달·너구리 등 포유류를 포함한 동물 902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식생이 달라져 생태 학습지로도 활용된다.
공원 내에는 자연학습장, 수련장, 샤워장, 주차장,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어 당일 이용뿐 아니라 체류형 탐방도 가능하다.
문의는 054-870-5300을 통해 가능하다. 공원 내 실시간 영상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격적인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측되며 그 이전에는 초록이 많고 이후에는 낙엽 비율이 높아진다. 타이밍을 잘 맞춰 주왕산국립공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