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신라의 병사들이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는 그곳, 깊은 산속 주왕굴에는 아직도 왕의 그림자가 서려 있다. 중국에서 패해 달아난 한 왕의 최후가 이뤄졌다는 전설은 오늘날에도 주왕산을 특별한 장소로 남겨놓는다.
울창한 숲과 병풍처럼 둘러선 바위 절벽, 맑은 물줄기가 그려내는 풍경은 단순한 산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산’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3대 암산으로 불리는 이곳은 수직으로 치솟은 기암괴석과 장대한 폭포들이 어우러진 천연의 조형미를 자랑한다. 다채로운 생태계와 함께 산세 곳곳에 깃든 문화유산과 전설은 보는 이의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간 접근이 쉽지 않았던 주왕산은 2016년 고속도로 개통 이후 보다 가까운 여행지가 되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 가을의 문턱에서 전설과 자연이 공존하는 주왕산국립공원으로 떠나보자.
주왕산국립공원
“절골계곡부터 주산지까지, 붐비지 않는 가을 산책명소”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공원길 169-7에 위치한 ‘주왕산국립공원’은 1976년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산은 과거 ‘석병산’이라 불렸던 이름처럼 암석으로 둘러싸인 병풍형 산세가 인상적이며 ‘주왕’이라는 인물의 전설이 서려 있는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왕은 당나라 말기 인물로, 진나라 부흥을 꿈꾸며 반란을 일으켰지만 패한 뒤 이 산으로 도피했다. 결국 신라의 장군들에 의해 주왕굴에서 최후를 맞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공원 내에는 해발 720미터의 주왕산 정상 외에도 가메봉(882미터), 병풍바위, 시루봉, 학소대 등 크고 작은 봉우리와 기암괴석이 이어진다.

특히 명승 제11호로 지정된 주방계곡은 대전사에서 시작해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를 차례로 지나며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물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는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손꼽힌다.
한편 명승 제105호로 지정된 주산지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수백 년 된 왕버들이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이곳은 물안개와 어우러진 아침 풍경이 수채화를 방불케 한다.
절골계곡은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원시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월외계곡의 달기폭포는 하늘에서 물기둥이 떨어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생태적으로도 주왕산은 가치가 높다. 희귀 수종인 망개나무와 함께 둥근잎꿩의비름, 솔나리, 노랑무늬붓꽃 등 식물 888종이 자생하며 수달, 너구리 등 동물도 902종이 서식한다. 이처럼 주왕산은 지질, 식생, 전설까지 다양한 매력을 겸비한 종합 자연공원으로 평가받는다.

부대시설로는 자연학습장, 수련장, 샤워장, 주차장,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이 마련돼 있다. 시설 이용료는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문의는 054-870-5300으로 가능하며 공원 실시간 영상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설과 자연이 어우러진 주왕산국립공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폭포 풍광 측면에서 삼악산 등건폭포가 더 좋음
무슨 수로 1시간에 주왕산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