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에만 가는 줄 알았지? 유명 약수터와 출렁다리 절경 품은 계곡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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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용소폭포 출렁다리)

무더운 여름에도 차가운 계곡물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지는 곳이 있다. 높은 산을 오르지 않아도 웅장한 암벽과 깊은 계곡, 맑은 물소리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평탄하게 조성된 탐방로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노약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어 여름 피서지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수천만 년에 걸친 지질 활동이 만들어낸 기암괴석과 계곡은 단순한 산책길 이상의 자연 학습 공간이기도 하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지만, 짙은 녹음과 시원한 계류가 어우러지는 8월은 이곳의 매력을 가장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시기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오색리 삼층석탑)

험준한 산세 속에서도 누구나 쉽게 자연의 비경을 만날 수 있는 계곡 탐방 코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주전골 계곡

“설악산을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된다”… 무장애 탐방로부터 폭포까지 이어지는 여름 피서 명소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용소폭포)

설악산은 백두대간 주 능선을 기준으로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으로 구분되며, 최고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한계령 남쪽 일대는 남설악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오색 지구는 대청봉으로 향하는 최단 등산 코스가 시작되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급경사가 이어져 체력 소모가 큰 편이다.

반면 같은 오색 지구에 위치한 주전골 계곡은 비교적 완만한 탐방로를 갖춘 코스로, 등산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험준한 산세 사이를 따라 계곡이 이어지지만 길은 대부분 평탄하게 조성돼 여름철 가족 여행객과 일반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금강문)

탐방은 일반적으로 오색 약수터에서 출발해 성국사를 지나 용소폭포까지 약 3㎞를 올라가는 방식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오색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도 이용할 수 있다. 내리막길이 대부분이라 비교적 편안하게 계곡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색 약수터에서 성국사까지 약 700m 구간은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돼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이동이 편리해 어린이와 노약자는 물론 휠체어 이용객도 이용할 수 있다. 접근성이 뛰어나 설악산 자연을 보다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대표적인 구간이다.

주전골은 남설악을 대표하는 계곡답게 기암괴석과 맑은 계류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가을에는 단풍 명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여름에도 울창한 숲이 강한 햇빛을 가려주고 차가운 계곡물이 더위를 식혀줘 피서지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주전골 계곡)

대표 명소인 용소폭포는 깊은 소와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인상적인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천 년 동안 용이 되기를 기다리던 이무기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흘린 눈물이 폭포가 됐다고 전해진다.

폭포 아래에는 맑은 물이 깊은 소를 이루며 푸른빛을 띠고 있어 계곡의 대표적인 절경으로 꼽힌다.

주전골이라는 이름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 시대 이곳에서 엽전을 위조하던 도적들이 붙잡힌 사건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암석이 층층이 겹친 모습이 엽전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여 붙여졌다는 해석도 있다.

또 하늘에서 내려다본 계곡의 형태가 엽전을 만드는 틀과 닮았다는 설명도 전해진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독주암을 가르키는 해설사)

계곡 곳곳에서는 판상절리가 발달한 화강암을 쉽게 볼 수 있다. 판상절리는 지각 변동으로 암석이 얇은 판처럼 갈라진 지형으로, 주전골의 독특한 경관을 만드는 중요한 지질학적 특징이다.

이곳 화강암은 일반적인 화강암보다 철분 함량이 높아 황갈색과 붉은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며, 오색 약수와 온천수 역시 철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금강문, 선녀탕, 독주암 등 다양한 자연 명소도 만날 수 있다. 금강문은 두 개의 거대한 바위가 ‘ㅅ’자 형태로 맞물린 지형으로, 바위 사이를 지나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독주암은 높이 약 120m의 거대한 바위로, 정상에는 한 사람만 앉을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제2 오색약수)

성국사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오색리 삼층석탑도 자리한다. 신라 시대 석탑 양식을 계승한 문화유산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균형 잡힌 비례와 단정한 형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주전골 탐방의 또 다른 매력이다.

높은 봉우리를 오르지 않아도 설악산의 깊은 계곡과 기암괴석, 시원한 숲길을 온전히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전골이다. 올여름에는 부담 없는 계곡 산책으로 설악산의 또 다른 매력을 직접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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