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황금빛으로 변신… 한적하게 은행나무 즐기는 무료여행지

댓글 1

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황성훈 (진안향교)

지방의 오래된 교육기관이 가을 명소로 주목받는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고유의 역사적 가치를 갖춘 유교 건축물과 은행나무 단풍이 어우러지는 장소는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힌다.

단풍 명소 대부분이 대형 사찰이나 국립공원 중심으로 소개되는 가운데, 전통 교육시설이 가을 여행지로 재조명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 출발해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은 지금도 제향 행사를 지속하며 유교 문화를 전하고 있다. 정적인 건축 양식과 고서, 의례 기록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향토사 연구의 중요한 기초 자료로도 평가된다.

외형적으로는 검소한 구조지만,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는 이 건물들이 배경이 되어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황성훈 (진안향교)

특히 다음 달 초순경에는 은행나무 단풍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 가을 한정 여행지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역사와 계절이 교차하는 유교문화기반 자연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진안향교

“갑오개혁 이후 변화한 향교, 지금은 제향과 풍경의 공간으로 변화”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황성훈 (진안향교)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진안읍 향교길 13-6에 위치한 ‘진안향교’는 1414년 조선 태종 14년에 창건됐다. 이곳은 유학자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지방 백성에게 유학 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설립된 지방 교육기관이다.

임진왜란 시기 화재로 소실됐으나 1601년 다시 중건됐고, 1636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주요 건물은 대성전을 중심으로 명륜당, 번안당, 서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대성전은 공자를 포함한 유교 주요 인물의 위패를 모신 공간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에 맞배지붕 양식을 갖추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관에서 토지와 전적, 노비 등을 지원받아 교관 1인이 정원 30명의 학생을 가르쳤으며, 이는 국가 주도의 유교 교육체계 운영을 보여주는 사례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황성훈 (진안향교)

갑오개혁 이후에는 교육 기능이 사라지고 현재는 제향과 분향 행위만 지속되고 있다. 봄가을 석전 행사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봉행되고 있으며 초하루와 보름마다 분향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판본 95종 187책, 사본 11종 11책 등 총 198책의 고문서를 소장하고 있어 문헌학적 가치가 높다. 특히 향안, 유안, 청금록, 모성계안 등은 지역 향토사 연구 자료로 활용된다.

이 향교의 대성전은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4호로 등록되어 있다. 현재는 전교 1명과 장의 수 명이 운영을 맡고 있으며 의례 진행과 시설 보존 관리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단풍 시즌이 시작되는 11월 초에는 향교 앞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건물과 어우러진 전경을 만든다. 군중이 몰리지 않는 정적인 분위기에서 유교 문화재와 계절 변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을 여행지로 적합하다. 도심에서 거리가 멀지 않아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황성훈 (진안향교)

진안향교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별도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자가용 이용 시 소규모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11월 초 단풍 절정 시기에 맞춰 전통 건축과 은행나무 풍경이 교차하는 조용한 가을 여행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1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

  1. 주변의 삶이 고단함을 느꼈 습니다.제 부터 더욱 검소하게 살겠습니다.

    답변

관심 집중 콘텐츠

예약 없인 못 본다… ‘1만 3천 점’ 유물 공개하는 국내 이색명소

더보기

70년간 혼자 쌓은 돌탑 80기… 시니어 세대가 주목한 산속 명소

더보기

신라 왕자가 머물던 궁궐, 지금은 누구나 입장 가능한 고궁명소로 인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