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기차가 사라진 철길이 여행객을 위한 길로 다시 태어난 곳이 있다. 폐선을 걷는 대신 직접 페달을 밟아 달린다는 점부터 평범한 기찻길 여행과 다르다.
7.2㎞에 이르는 철로를 따라 움직이는 동안 계곡과 숲, 강물과 철교가 차례로 등장해 별도의 등산 없이도 산간 지역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최고 속도를 겨루는 체험도 아니다.
시속 15~20㎞로 움직이며 약 30~40분 동안 주변 경치를 바라볼 수 있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이용하기 좋다. 철교를 지날 때는 발아래로 강물이 펼쳐지고 터널에 들어서면 바깥 풍경 대신 내부에 설치된 조명이 분위기를 바꾼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는 다시 페달을 밟아 출발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풍경열차로 환승해 같은 철길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험한다.

양쪽 종점에는 기차를 활용한 이색 카페까지 마련돼 있어 라이딩 전후로 쉬어가기에도 좋다.
한여름이 지나고 야외활동이 다시 즐거워지는 시기, 폐철길 위에서 자전거와 기차의 재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정선레일바이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정선레일바이크
“폐철길 7.2㎞를 직접 달린다… 돌아올 땐 기차 타는 ‘반전’ 초가을 여행”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5에 위치한 정선레일바이크는 정선선 폐선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지다.
우리나라 최초의 레일바이크 체험지로,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이어지는 7.2㎞ 철길을 여행객에게 개방하고 있다.
출발지는 구절리역이다. 레일바이크에 올라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아우라지역까지 약 30~40분 동안 철길 여행이 이어진다. 주행 속도는 시속 15~20㎞ 정도다.
직접 페달을 밟아야 하지만 코스의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비교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보다 철길을 따라 천천히 주변 자연을 감상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체험이다.
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 두 종류로 운영된다. 연인이나 친구끼리 2인승을 이용할 수 있고 가족 또는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한다면 4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레일바이크가 움직이는 동안 주변 풍경은 계속 달라진다. 정선의 계곡과 숲이 번갈아 나타나며 철길의 곡선을 따라 산간 풍경이 이어진다. 일반 도로가 아닌 실제 철로 위를 이동한다는 점 때문에 같은 자연을 바라보더라도 드라이브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철교 구간에서는 또 한 번 분위기가 달라진다. 기찻길 아래로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철교 위를 통과한다. 차량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높이와 각도에서 계곡과 물길을 바라볼 수 있는 구간이다.
특히 터널은 정선레일바이크에서 빼놓기 어려운 구간이다. 햇빛과 바깥 공기가 차단되는 순간 터널 내부에 설치된 다양한 조명이 시야를 채운다. 숲과 계곡 중심이던 바깥 풍경에서 조명을 활용한 공간으로 갑자기 전환되면서 코스에 변화를 준다.
7.2㎞를 달려 아우라지역에 도착하면 여행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출발지로 돌아갈 때는 레일바이크 대신 풍경열차로 환승한다.
올 때는 직접 페달을 밟으며 주변을 통과했다면 돌아갈 때는 동력으로 움직이는 열차에 앉아 같은 구간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동 속도와 시선이 달라지면서 강줄기와 숲, 굽어진 철길을 한층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양쪽 종점에는 이색적인 카페도 있다. 구절리역에는 ‘여치카페’, 아우라지역에는 ‘어름치카페’가 운영된다. 각각 기차 외관에 여치와 어름치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더해 카페뿐 아니라 사진을 남기는 포토존 역할도 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공간이다.
운영은 연중무휴다. 주차도 가능해 차량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8월 말 방문한다면 하절기 운행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8시 40분,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오후 2시 50분, 오후 4시 40분 등 하루 다섯 차례 운행한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오후 2시 50분 등 하루 세 차례로 줄어든다.
일반 이용요금은 2인승 3만원, 4인승 4만원이다. 단체 이용 시에는 각각 2만7천원과 3만6천원으로 할인된다. 인원에 맞는 바이크 종류와 운행시간을 함께 확인해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7.2㎞의 폐철길을 직접 달리고 터널과 철교를 지나 목적지에서는 풍경열차로 갈아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 된다. 이번 8월 말에는 걷는 여행도 드라이브도 아닌, 철길 위에서 페달을 밟으며 초가을로 넘어가는 산과 계곡을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