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몰리지 않는 곳 찾는다면… 아는 사람만 아는 은행나무 숨은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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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정선군 SNS (정선 은행나무길 현황)

노란빛이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길이 있다. 누구는 퇴근길로, 누구는 잠시의 산책길로 이 길을 걷는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동네 길일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시기엔 걸음마다 풍경이 멈춰 세운다.

부드러운 가로등 불빛이 은행잎 사이로 스며들고, 바닥 위엔 금빛 융단처럼 깔린 낙엽이 소리를 죽인다. 인위적인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조성된 이 길은, 오히려 그런 이유로 더 큰 감동을 준다.

정선 읍내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단 몇 분이면 일상에서 비껴선 정적과 마주하게 된다.

출처 : 정선군 SNS (정선 은행나무길 현황)

혼자 걷기에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이곳. 지금 황금빛이 절정을 향해가는 정선의 은행나무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정선 은행나무길

“관광지 아닌 생활권 단풍길이지만 가을감성 만끽하기에는 최고”

출처 : 정선군 SNS (정선 은행나무길 현황)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비봉로 31, 정선경찰서 옆에 위치한 ‘정선 은행나무길’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상적인 길이지만, 이맘때면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길 양옆으로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가을이 깊어갈수록 하나둘 노랗게 물들며 도시의 골목을 황금빛 터널로 바꾸어 놓는다. 단순한 풍경 이상의 인상을 남기는 이유는 이 길이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공원이나 관광지가 아닌, 그저 생활 도로와 연결된 길목이지만 그 속에 담긴 계절감은 오히려 더 진하다. 가로등 불빛이 은행잎에 반사되어 흐릿하게 퍼질 때, 그 색감은 사진보다도 눈으로 담는 것이 더 아름답다.

은행나무는 대체로 11월 초순까지 색을 유지하며 현재 정선의 기온과 일조량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가장 이상적인 관람 시점이다. 특히 일몰 직후, 퇴근 시간대에 맞춰 찾으면 자연광과 인공조명이 섞이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출처 : 정선군 SNS (정선 은행나무길 현황)

이 은행나무길은 관광객을 위한 특정 안내시설이나 입장 동선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여유로운 걸음을 가능하게 한다. 주민들의 보행 동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 치이지 않고 걷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정선 시내권이라 차량 접근성도 우수하며 잠깐 머물다 떠나기에도, 천천히 둘러보다 머무르기에도 부담이 없다.

길의 전체 길이는 길지 않지만,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거나 낙엽 위에 서서 가을을 느끼는 이들에겐 짧지 않은 시간으로 남는다. 특별한 조형물이나 볼거리가 없더라도 계절이 만든 장면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제공한다.

인근에는 정선 아리랑시장, 정선역 등 주요 거점과도 가까워 이동 동선에 넣기에도 좋다. 점심 이후 시장에서 식사를 하고 해질 무렵 은행나무길을 걷는 하루 코스를 구성하면, 가을의 농도 짙은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알맞다.

출처 : 정선군 SNS (정선 은행나무길 현황)

올가을,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노란 길 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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