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된 나무와 950그루 숲길… 조용한 여행지 찾는다면 이색명소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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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정선군 SNS (정선군 ‘천년의 숲 전망대’)

일반적인 가을 여행지처럼 울긋불긋한 단풍을 찾고 있다면 조금 이른 시기다. 10월 하순 현재, 대부분의 고지대 숲은 아직 본격적인 단풍 물결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단풍이 들지 않아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다른 방식으로 여행자를 끌어들인다. 잎은 아직 푸르고, 공기는 한층 맑으며, 군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 시기야말로 단풍 직전의 고요한 정취를 즐기기에 적절한 시간이다. 특히 강원도 정선에는 단풍보다 먼저 찾을 만한 무료 나들이 명소 두 곳이 조용히 주목받고 있다.

하나는 은행나무 950여 그루가 길게 이어지는 숲길과 전망대이고, 다른 하나는 1,400년을 버틴 주목이 우뚝 선 고산 지대다.

출처 : 정선군 SNS (두위봉 주목)

단풍을 피하려는 이들에게도, 단풍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이 두 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천년의 숲 전망대

“사람들이 잘 모르는 힐링 무료여행지”

출처 : 정선군 SNS (정선군 ‘천년의 숲 전망대’)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 일대에 위치한 ‘천년의 숲’은 약 950그루의 은행나무를 인공적으로 식재해 조성한 경관형 숲길이다.

자연 자생이 아닌 체계적 관리 아래 조성된 이 숲은 길게 이어지는 은행나무 행렬과 구조적으로 정비된 산책 동선이 특징이다.

정선군은 여량면 유천리와 봉정리 사이의 접경 지역에 이 숲을 조성하면서 보행자용 데크와 벤치, 주요 조망지에 전망대까지 설치해 관람 편의성을 높였다.

숲 중심에 위치한 ‘천년의 숲 전망대’는 은행나무 군락을 높은 지점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돼 전체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데 유리하다.

출처 : 정선군 SNS (정선군 ‘천년의 숲 전망대’)

전망대는 여량에서 임계 방향으로 향하는 구 국도변에 위치해 있으며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이 지점에서는 은행나무길뿐 아니라 골지천이 굽이치는 물줄기, 여량 들판의 평야 지형, 주변 야산의 능선 라인까지 함께 조망된다. 이처럼 다양한 풍경이 한 화면에 겹쳐지는 구조로 인해 전망대 자체의 조망 가치는 상당하다.

현재 시점에서는 은행잎이 전체적으로 물들지는 않았지만,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노란색으로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는 대형 관광객 유입이 적어 혼잡도가 낮고, 은행잎이 떨어지기 전 완연한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 적절하다.

주변에는 별도의 상업시설이나 관광 상점이 마련돼 있지 않아 조용하고 자연 중심의 체류형 힐링 여행을 선호하는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특히 차량을 이용해 접근하는 경우, 해당 구간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단일 경관이 아닌 복합 자연 요소가 결합된 이 숲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일상에서 벗어난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환경을 제공한다.

두위봉 주목

“압도적인 기운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주목 3그루”

출처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정선 두위봉 주목)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과 사북읍 경계에 위치한 ‘두위봉’은 해발 1,466m의 고산으로,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지맥 중 하나다. 정상에서는 민둥산, 백운산, 태백산, 매봉산 등 인근 주요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특징이 있다.

두위봉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주목 고목 군락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목 3그루가 보호되고 있으며 수령은 각각 중심부 약 1,400년, 상부 1,200년, 하부 1,100년으로 추정된다.

세 그루는 동일한 지역에 나란히 서 있어 한눈에 관찰이 가능하고, 수형이 뛰어나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주목은 사계절 내내 잎이 떨어지지 않고 푸른 침엽을 유지하는 특징이 있어 단풍 시기와 무관하게 방문할 수 있는 수종이다.

출처 : 정선군 SNS (두위봉 주목)

인근 등산로는 정비 상태가 양호한 편이며 산세는 두툼하지만 경사가 급한 편은 아니어서 중급 난이도의 산행지로 분류된다.

두 곳 모두 상시 개방 공간으로 운영시간제한은 없으며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다. 단풍 절정은 10월 말부터 11월 초로 예상되니 본격적인 가을 색을 기대한다면 일주일가량 후에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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