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걷는 내내 바닷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지만 피부에 닿는 바닷바람은 생각보다 시원하다.
바위틈 사이로 부딪치는 파도 소리, 길게 이어진 해안 절벽의 그림자, 수평선을 향해 시원하게 열린 길. 이 모든 풍경을 ‘산책’이라는 단어 하나로 묶기엔 무리가 있다.
7월, 온몸에 땀이 맺히는 계절에도 이 길 위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숨이 트인다. 인공적인 조형물 하나 없이 오롯이 자연만으로 구성된 풍경, 손이 닿지 않은 듯 거칠게 솟은 기암괴석들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이 길은 한동안 사람의 접근이 제한된 군사 정찰로였다. 그래서일까, 지금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걷는 내내 풍경은 한 장면도 같지 않고 발걸음을 멈출 때마다 새로운 시선이 열린다.

파도 소리에 가려져 있던 마음속 소란도 서서히 잦아든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에서 생각이 걷고 몸도 쉰다. 더위에 지친 여름, 바다와 바람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떠나보자.
정동심곡바다부채길
“동해 절경 따라 걷는 강릉 2.8km 산책길, 그냥 걸었을 뿐인데 속이 뻥 뚫려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50-39에 위치한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과거 군사 정찰로로만 사용되던 곳이었다. 한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이 해안길은 지금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천혜의 탐방로로 다시 태어났다.
이 길은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심곡항까지 이어지며 전체 길이는 약 2.86킬로미터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동해의 푸른 물결과 거대한 암석들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정동’은 한양의 경복궁에서 정확히 동쪽에 위치했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고,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의 마을을 뜻한다. 여기에 부채를 펼쳐놓은 듯한 해안의 모양이 더해져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해안단구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처럼 펼쳐진 모습을 직접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250만 년 전 동해 탄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다.

단순한 풍경을 넘어 지질학적 가치까지 담고 있어 걷는 길 위에서 그 자체로 배움이 되는 공간이다. 입장료는 없으며 자연의 비경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열린 길이다.
무엇보다 도심의 소음과 무더위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선선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걷는 그 자체가 가장 큰 힐링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