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만 보고 오기엔 아깝다… 역사·불교·정치 다 녹아 있는 이색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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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인천투어 (강화 전등사)

도심 속 사찰은 많지만, 창건 연도가 ‘서기 381년’이라고 기록된 곳은 단 하나뿐이다.

강화도 삼랑성 안, 단군의 전설이 깃든 고대 토성 위에 세워진 이 사찰은 한국 불교의 시작점이자 나라를 지킨 호국불교의 요람으로 남아 있다.

놀라운 건 이 깊은 역사를 지닌 공간이 현재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길게 뻗은 단풍나무와 삼나무 사이로 조선의 전각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약사전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아직은 단풍이 들기 전이지만 오히려 그 덕에 붐비지 않는 가을 산사 특유의 정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신앙이 없어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단풍보다 오래된 이야기가 공간 곳곳에 서 있기 때문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강화군 ‘전등사’)

10월 셋째 주, 붉은 잎이 물들기 시작하면 더 늦기 전에 꼭 들러야 할 사찰, 전등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강화 전등사

“조선왕조실록 보관한 정족사고부터 병인양요 승전비까지 한자리에”

출처 : 인천투어 (강화 전등사)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에 위치한 ‘전등사’는 한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로,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인 서기 381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등사가 자리한 삼랑성은 단군이 세 아들을 시켜 축조했다는 설화가 기록된 고대 유적지로, 삼국시대 이후 석성으로 재건돼 현재까지 그 형태가 이어져 오고 있다.

전등사의 시작은 ‘진종사’라는 이름에서 비롯됐다. 아도 화상이 진나라에서 건너와 이 터에 처음 절을 세웠고, 이후 고려 왕실이 이곳에 가궐을 짓고 사찰을 크게 중창했다.

고려 충렬왕의 왕비 정화궁주가 경전과 옥등을 시주한 것을 계기로, ‘전등사’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이후 조선 광해군 시기 대규모 화재로 전각이 모두 소실됐지만 1614년부터 재건을 시작해 1621년에 복원됐다.

출처 : 인천투어 (강화 전등사)

현재 전등사에는 대웅전, 약사전, 범종 등 보물급 문화재가 다수 보존돼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정족사고 또한 경내에 위치해 있다.

사찰 동문 인근에는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을 물리친 양헌수 장군의 승리를 기념하는 승전비도 세워져 있어 전등사가 단지 종교 공간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소임을 보여준다.

전등사에서는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당일형, 체험형, 휴식형으로 나뉘며 참가자 성향과 계절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된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조용한 가을 속에서 사찰의 정취와 불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강화군 ‘전등사’)

전등사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입장료는 없지만 주차는 유료로, 소형 차량은 2,000원, 대형 차량은 8,000원이 부과된다.

단풍 절정을 앞둔 10월 셋째 주를 지나기 전, 조용히 걸으며 오래된 시간을 마주할 수 있는 이 사찰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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