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숲을 1천 원에 즐길 수 있다니”… 30년 넘은 삼나무가 빽빽한 늦여름 피서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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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숲 여행이라고 해서 반드시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30~45년생 삼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는 숲속을 계단 없이 걸으며 약수터와 연못, 폭포까지 차례로 만날 수 있는 휴양림이 있다.

전체 면적은 300ha에 달하며 인공림 200ha와 자연림 100ha가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녹지 공간을 형성한다. 특히 산책로의 경사가 낮아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물론 고령층과 휠체어 이용자도 숲을 경험하기 좋다는 점이 눈에 띈다.

조금 더 움직이고 싶다면 해발 697m의 기생화산을 왕복 1시간 이내로 오르며 말발굽형 분화구와 주변 경관까지 살펴볼 수 있다.

숲 한쪽에서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았다고 전해지는 약수가 흐르며 현재도 정기적인 수질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천 원에 불과해 제주 여행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아직 늦더위가 남아 있는 8월 말, 바다와 유명 관광지에서 잠시 벗어나 삼나무 사이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가성비 숲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성인 1천 원 내고 들어갔더니 300ha가 전부 숲, 계단 없는 삼나무길까지 갖춘 가성비 명소”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84에 위치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1997년 7월 개장한 자연휴양림이다. 연중 개방되는 휴식 공간으로 운영되며 제주에서 숲과 오름, 생태환경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체 면적은 300ha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0ha는 인공림이며 나머지 100ha는 자연림으로 구성돼 있다. 숲을 대표하는 수종은 30~45년생 삼나무다.

현재의 삼나무 군락은 처음부터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이 아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기존 잡목을 제거하고 삼나무를 심으면서 만들어진 조림지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무들이 성장해 현재는 휴양림을 상징하는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삼나무와 함께 곰솔도 숲의 주요 경관을 이룬다. 내부에는 소나무와 올벚나무, 산뽕나무 등이 분포하고 더덕과 두릅 같은 나물 식물도 자생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숲을 찾는 이유가 나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약수터와 연못, 폭포, 잔디광장, 목공예체험장, 어린이 놀이시설, 숙박시설 등이 휴양림 안에 배치돼 있다. 산책만 하고 돌아오는 숲보다 가족 단위 일정이나 장시간 체류에 활용하기 좋은 구성이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산책로다. 경사가 낮고 계단 없이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구간이 있어 산악형 탐방로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아를 동반한 가족은 물론 고령층과 휠체어 이용자 등 이동 약자도 숲에 접근하기 좋다.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하는 가족여행에서 일행의 체력 차이가 클 때도 선택하기 좋은 이유다.

평탄한 숲길이 다소 아쉽다면 휴양림 중심부에 위치한 절물오름으로 향할 수 있다. 절물오름은 해발 697m의 기생화산으로 정상까지 왕복 1시간 이내가 소요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정상 전망대에서는 말발굽 모양의 분화구를 관찰할 수 있다. 날씨가 맑고 시야가 확보되는 날에는 동쪽으로 성산일출봉, 서쪽으로 무수천, 북쪽으로 제주시 전경까지 바라볼 수 있다.

휴양림 안의 약수터도 오랫동안 알려진 공간이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는 약수로 조선시대 가뭄 때 주민들의 식수로 활용됐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현재도 수질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 차원에서 분기마다 1회, 제주시 차원에서는 매월 1회 수질 검사를 실시한다. 위장병과 신경통 등에 좋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여행객에게는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 함께해온 수원이라는 역사적 의미에 주목할 만하다.

숲은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큰오색딱따구리와 까마귀, 휘파람새 등이 관찰되며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는 노루가 풀을 뜯는 모습을 볼 때도 있다.

출처 : 숲나들e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주변 여행지와의 연계도 어렵지 않다. 인근에는 사려니숲길을 비롯해 생태숲, 노루생태관찰원, 4·3평화공원, 돌문화공원 등이 밀집해 있다. 휴양림 한 곳만 방문하기보다 숲과 생태, 역사·문화 공간을 연결해 하루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계절별로 다르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휴무일 없이 연중 개방된다.

입장료도 비교적 저렴하다. 성인은 1천 원, 청소년은 600원, 어린이는 300원이다. 주차는 별도의 요금이 부과되며 휴양림 내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8월 말에는 여전히 강한 햇볕이 이어지는 만큼 바다나 야외 관광지를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일정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 울창한 삼나무 군락을 중심으로 평탄한 산책을 즐기고, 체력이 허락한다면 절물오름까지 더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출처 : 숲나들e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잘 자란 나무와 걷기 편한 길이 더 반가운 날이 있다. 이번 8월 말에는 성인 1천 원으로 만날 수 있는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의 삼나무숲을 걸으며, 여름과 가을 사이의 제주를 조금 느린 속도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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