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나는 초록 해조류
성수기 해수욕장 난항
‘7말 8초’는 여행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성수기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의 직장인 여름 휴가 시기를 일컫는다.
흔히 여행 업계에서 극성수기로 분류되는 이 시기에는 피서지로 전국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려들어, 전국 바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그러나 올해 제주도의 한 해수욕장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50명 남짓 수준에 머물러 씁쓸한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88에 위치한 신양섭지해수욕장은 드라마 <올인>, 영화 <천일야화> 등의 촬영지로 알려져 한동안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악취 나는 파래가 수면 위를 뒤덮어 관광객이 발걸음을 끊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사실 신양섭지해수욕장의 파래 문제는 1999년도부터 지속되어 왔다. 4월에서 5월 사이에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파래가 번식하면, 이 파래가 백사장과 해안까지도 유입되어 왔던 것이다.
신양섭지해수욕장에 파래가 이렇게 말썽을 부리게 된 원인으로는 인근 양식장에서 흘려보낸 배출수와 신앙항 방파제 축조가 지목된다.
1995년 신앙항 방파제 축조는 조류의 흐름을 끊어 바닷물이 인공 구조물에서 잘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었으며, 방파제 축조 이후로는 양식장이 들어섰다.
그렇게 양식장에서 배출한 담수는 파래의 영양분이 되어, 파래가 증식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 되었다는 것이 현 상황에 대한 분석이다.
이런 현상은 오직 신양섭지해수욕장만 겪는 것이 아니다. 함덕 해수욕장 역시 219년에 파래의 습격을 받았으며, 종달리 해안 역시 파래로 인해 해변이 초록빛으로 뒤덮이는 현상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제주도에 자리 잡은 시민 단체에서부터 민간 기업까지 매년 녹조 식물 문제로 인해 연안 정화 운동을 벌여왔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1999년부터 매년 1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여 파래를 비롯한 해조류를 제거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파래는 가만히 두면 악취가 날 뿐만 아니라 벌레까지 들끓기 때문에 제주도 관광에 있어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활용할 방법을 찾자”, “더럽다 진짜 뭔 파래가 저리많지”, “가공해서 농업용 비료로 쓰면 좋은데.캐나다산 해조추출물은 병당 6만원임.” 등의 다양한 의견을 게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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