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이런 데가 진짜지”… 황기·병풀·침향 15종 약재와 수제 한방차 즐기는 웰니스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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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방체험장 방문객 59만 명을 기록한 약초·웰니스 복합문화공간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천경환 기자 (제천 한방 족욕 체험장)

휴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쉬거나 잠을 보충하는 여행보다 내 몸의 상태를 살피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웰니스 관광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한방은 익숙한 건강 관리법이라는 점에서 중장년층에게 친숙하면서도 최근에는 젊은 세대까지 관심을 넓히고 있는 분야다.

그중에서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여러 약재를 활용하는 족욕은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한방차와 약초, 발효식품, 한의학 관련 전시까지 한 공간에서 접할 수 있다면 단순한 족욕 체험 이상의 나들이가 된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천경환 기자 (제천 한방 족욕 체험장)

실제 약초 산업을 기반으로 조성된 공간에서는 건강 체험과 전시, 식물 관람, 한방 관련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선택지가 넓다.

여름의 끝자락인 8월 말, 화려한 볼거리보다 몸을 돌보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따뜻한 족욕부터 약초와 한방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웰니스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공원

“커피 한 잔 대신 황기차 어때요?” 족욕부터 약초·한방 체험까지 한 번에 즐기는 이색 웰니스 명소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천경환 기자 (제천 한방 족욕 체험장)

충청북도 제천시 왕암동에 자리한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공원은 한방 관련 전시와 체험을 한데 모은 복합문화공간이다.

제천시가 2010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조성했으며, 총사업비 405억원을 투입해 약 4만8천㎡ 규모로 만들었다.

공원을 찾았다면 한방 족욕 체험을 먼저 살펴볼 만하다. 나무 족욕탕에 따뜻한 물을 받은 뒤 한방 주머니를 넣어 이용하는 방식이다. 한의사 처방으로 제작된 한방 주머니에는 황기와 병풀, 침향 등 15종의 약재가 들어간다.

족욕과 함께 한방차도 맛볼 수 있다. 감초와 당귀 등 12가지 천연 약재를 7시간 동안 달여 만든 수제 쌍화차와 황기차가 제공된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차를 마시는 구성이라 이동과 관광으로 빡빡하게 일정을 채우는 여행과는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한방문화에 친숙한 중장년층 방문객이 주를 이루지만 최근에는 젊은 방문객도 꾸준히 찾고 있다. 한번 방문한 사람이 친구와 다시 찾아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출처 : 제천시 (엑스포공원 전경)

족욕만 하고 돌아서기에는 공원 안에서 살펴볼 공간이 많다. 한방체험장에서는 한의학의 원리 등을 접할 수 있으며 국제발효박물관에서는 발효식품의 유래와 효능에 관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여러 약초를 직접 볼 수 있는 약초허브식물원도 마련돼 있다.

체험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다. 다도 체험을 비롯해 한방비누 만들기, 한방진료 체험 등이 운영돼 주말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방문이 이어진다.

실제 한방체험장 무인계수기로 집계한 방문객은 2023년 50만명에서 2024년 56만명, 2025년 59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공원에서 만나는 약초는 제천의 지역 산업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공원에는 전국 3대 약령시로 꼽히는 제천약초시장 상인들이 입점한 한약재 판매장이 자리한다.

제천은 소백산에서 월악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청풍호를 끼고 있으며 적당한 일조량과 일교차를 갖췄다. 화강암과 석회암, 흑운모층이 고르게 분포한 지질 조건도 약초 재배에 유리한 환경으로 꼽힌다.

출처 : 제천시 (함께 즐기기 좋은 제천의 여행지 ‘옥순봉 출렁다리’)

현재 제천에서는 230개 농가가 약 200㏊에서 황기와 오미자, 율무 등 15개 품목의 한약재를 재배한다. 연간 유통량은 약 1천300t에 이르며, 특히 황기는 전국 유통량의 20∼30%를 차지한다.

공원에서 경험하는 한방 콘텐츠가 단순히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소재가 아니라 지역의 실제 농업·산업 기반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가을 방문을 계획한다면 박람회 일정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한방, 천연물로 삶을 잇다’를 주제로 10월 2일부터 7일까지 공원 일원에서 제14회 한방천연물산업박람회가 열린다.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한방바이오박람회’에서 올해 명칭을 변경하고 행사 규모도 확대했다.

특히 올해 처음 수출 상담회를 운영하며 참여 기업도 지역 내 한방 기업 중심에서 관외까지 확대해 50개 기업 규모로 늘렸다. 20개국 해외 바이어가 초청되며 세명대학교 한방병원과 협업한 한방의료관에서는 체질 분석과 하루치 약을 처방하는 체험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제천시는 천연물 재배부터 가공과 분석, 검증까지 전 과정을 표준화하기 위한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센터’도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관광과 체험에서 출발한 한방 콘텐츠를 천연물 산업까지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함께 즐기기 좋은 제천의 여행지 ‘비룡담저수지’)

화려한 놀이시설 대신 따뜻한 족욕과 한방차 한 잔으로 여행의 속도를 늦추고 싶다면 충분히 색다른 선택지가 된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할 여행이나 건강을 챙기는 중장년층 나들이를 고민하고 있다면 8월의 끝자락, 몸을 쉬게 하는 한방 웰니스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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