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긴급 경고

최근 일본에서 여행객들이 식사 후 잇따라 구토와 설사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명 음식점과 전통 과자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며 감염자가 급증하자, 일본 보건당국도 긴급 조사에 나섰다.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강한 전염성을 가진 특정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이미 수십 명을 넘어섰고, 추가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홍콩 보건당국은 일본 여행을 앞둔 시민들에게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특정 음식 섭취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며, 올바른 손 씻기만으로도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기존 식중독과 달리 한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한다. 과연 지금 일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리고 이 바이러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유명 맛집도 못 피한 바이러스
최근 일본에서 감염성 위장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홍콩 보건당국이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시민들에게 감염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8일(현지시간) 보건당국이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강조하며 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건강보호센터(CHP) 책임자인 에드윈 추이 박사는 일본 내 위장염 발생률이 증가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여행 중 식중독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라며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음식과 환경의 청결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추이 박사는 일본 보건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오사카부에 위치한 일본 음식점 ‘기이치’를 방문했거나 돗토리현 요나고시에서 생산된 딸기 다이후쿠 등 일본 전통 과자를 먹은 150명 이상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와 말 두 차례에 걸쳐 ‘기이치’에서 식사한 56명이 구토와 설사 증상을 호소했다. 감염된 사람들의 연령대는 9세에서 89세까지 다양했다.

‘기이치’는 간사이 지역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가이세키(일본 전통 코스요리)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달 8일부터 13일 사이 이곳에서 제공된 음식을 섭취한 33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보건소 조사 결과 환자와 조리 직원들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일본 보건당국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지난달 15~16일 이틀간 영업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영업이 재개된 후인 같은 달 22~24일에도 23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결국 노로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되면서 또다시 영업 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유사한 감염 사례는 돗토리현에서도 보고됐다. 이달 3~4일, 요나고시에 위치한 한 전통 과자점에서 딸기 다이후쿠를 먹은 23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보건당국이 조사한 결과, 일부 감염자와 매장 직원에게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해당 제과점은 5일간 영업이 중단됐다.
추이 박사는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에 더욱 활발하게 전파된다”며 감염 경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감염자의 구토물·배설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체를 만지는 과정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노로바이러스는 극히 적은 양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며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는 바이러스 제거 효과가 낮기 때문에 반드시 비누와 물로 손을 씻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SCMP는 일본이 홍콩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 중 하나로, 지난해만 약 270만 명이 일본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중국 본토, 대만, 미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수치다.
최근 일본 내 감염성 위장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관광객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깨끗하다는 일본도 별수없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