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가득한 여행지에 지쳤다면”… 역사•단풍 만끽하는 고즈넉한 무료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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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영천시 SNS (2024.11. 9에 촬영된 영천 임고서원)

가을이 깊어질수록 전통 건축물이 지닌 단정한 선과 고요한 공간미가 더욱 돋보인다. 단풍이 시작되기 전, 붉게 물들 준비를 하는 고목들 사이로 고즈넉하게 자리한 서원 하나가 있다.

화려한 관광지나 대규모 축제 대신, 조선의 학문과 충절을 기린 공간으로 발길을 옮기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장소다.

유교적 가르침과 학문의 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역사적 인물의 삶과 사상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아직은 단풍이 본격적으로 들지 않았지만, 예년 기준으로 보면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이 시기에는 서원 일대를 감싸는 단풍이 은은하게 물들며 건물의 고색창연한 분위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출처 : 영천시 SNS (2024.11. 9에 촬영된 영천 임고서원)

정몽주의 이름이 남아 있는 이 서원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한 시대의 정신을 전하는 교육의 터전이기도 하다. 가을이 완성되는 시기, 충절의 상징으로 남은 서원의 이야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임고서원

“정몽주 기리는 유교 유산, 단풍 만끽하러 떠나보자!”

출처 : 영천시 문화관광 (영천시 임고서원)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포은로 447에 위치한 ‘임고서원’은 조선 중기 지방 유림의 뜻에 따라 1553년에 창건됐다.

고려 말 충신 정몽주의 덕행과 절의를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되었으며 1554년 ‘임고’라는 사액을 받았다.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으나 1603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 복원됐고, 이듬해 다시 사액이 내려졌다. 이후 1643년에 장현광, 1787년에 황보인을 추가 배향해 지역 교육과 선현 배향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고, 1919년 존영각을 세워 정몽주의 영정을 봉안하면서 향사를 이어왔다.

출처 : 영천시 SNS (2024.11. 9에 촬영된 영천 임고서원)

임고서원 경내에는 사우, 존영각, 강당, 포사, 유사실 등이 배치되어 있다. 정몽주의 위패가 봉안된 사우 ‘문충사’는 서원의 중심 건물로, 향례와 제향이 거행되는 공간이다.

존영각에는 정몽주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그의 학문과 정신을 상징하는 장소로 관리되고 있다. 강당은 중앙 마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협실이 배치된 구조로, 유림의 회합이나 학문 강론이 열리던 전통적 교육 공간이다.

서원 내 소장 유물로는 정몽주의 영정 3폭, 포은문집 목판 113판, 지봉유설 목판 71판, 포은집, 어사성리군서 11권 등 약 200여 권의 고서가 있다. 이 유물들은 조선시대 학문 연구와 출판문화의 실체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임고서원은 충절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정몽주의 생애를 기념하는 공간이자 유교적 가치가 남아 있는 교육의 현장이다.

출처 : 영천시 SNS (2024.11. 9에 촬영된 영천 임고서원)

서원의 건축은 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한 비례와 목재의 질감이 조화를 이루며 조선 중기 건축양식을 충실히 보여준다.

가을이 무르익는 시기에는 서원 주변의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물들어 건물의 기와선과 어우러지는 장관을 이룬다. 지금은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았으나, 1~2주 후쯤이면 붉고 노란 잎들이 서원 경내를 감싸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임고서원은 상시 개방되어 있어 관람 시간에 제약이 없다. 인근에 위치한 포은유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모두 무료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특히 포은유물관은 서원과 연계해 정몽주의 학문과 관련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면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출처 : 영천시 문화관광 (영천시 임고서원)

깊어가는 가을, 절정의 단풍과 함께 충절의 상징을 느낄 수 있는 임고서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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