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가을이면 소설 한 편의 배경이 실제 여행 공간으로 확장되는 곳이 있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장돌뱅이 허생원과 동이의 여정을 따라 봉평장과 메밀꽃밭의 풍경을 그려낸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작이다.
작품과 연결된 지역에서는 해마다 메밀꽃이 피는 계절에 맞춰 문학과 자연을 결합한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의 문학세계를 살펴보는 공간과 메밀꽃밭, 공연, 가족 체험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묶었다. 열흘 동안 현장을 찾은 방문객만 22만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축제 자체는 지난 13일 막을 내렸지만 문학관과 달빛언덕, 메밀꽃밭 등 핵심 공간을 연계한 여행은 이후에도 가능하다. 북적이는 축제 기간을 놓쳤더라도 소설의 실제 배경을 따라 천천히 문학 여행을 즐겨볼 수 있다는 의미다.

22만 명 넘게 다녀간 가을 축제와 그 무대가 된 문학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평창효석문화제
“열흘간 22만7천여 명 다녀갔다, 축제 끝났다고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문학 여행지”

평창효석문화제는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다.
올해 주제는 ‘그때 그 시절 아련함 속으로…’로,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풍경과 작품의 정서를 실제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축제장은 문화예술마당과 체험마당, 축제마당 등 3개 공간으로 나눴다. 핵심은 메밀꽃만 보여주는 일반적인 가을꽃 행사와 달리 문학 콘텐츠와 자연, 공연, 체험을 함께 연결했다는 점이다.
이효석문학관과 효석달빛언덕에서는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한 문학 콘텐츠를 선보였다. 축제 기간 두 공간은 무료로 개방됐으며 메밀꽃밭과 별빛마루에는 포토존과 휴식공간을 마련해 방문객이 꽃밭을 감상하며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됐다. 문학열차와 ‘황금메밀을 찾아라’를 비롯해 메밀꽃밭 포토존, 작가와 함께 걷는 메밀꽃밭 등이 마련됐다. 작품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메밀꽃밭을 걸으며 문학과 장소의 관계를 경험하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가족 방문객을 위한 즐길 거리도 더했다. 동미자전거음악단의 거리공연과 마당극, 버스킹이 열렸으며 썰매·팽이 만들기와 도자기 체험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문학에 관심 있는 성인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열흘간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은 22만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평창군은 축제 콘텐츠와 이효석문학관, 효석달빛언덕, 메밀꽃밭 등을 연결하면서 축제 방문이 주변 관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축제는 이미 끝났지만 여행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축제의 핵심 무대였던 문학 공간과 메밀꽃밭을 함께 둘러보면 ‘메밀꽃 필 무렵’이 탄생한 지역적 배경을 실제 풍경과 연결해 살펴볼 수 있다.
행사의 프로그램보다 이효석과 작품 자체에 관심이 있다면 오히려 축제 이후 문학 공간을 중심으로 동선을 짜는 방법도 있다.
22만7천여 명이 몰렸던 열흘은 지나갔지만 소설 속 공간을 직접 걸어보는 경험은 축제 일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올가을에는 책장에서 읽었던 ‘메밀꽃 필 무렵’을 실제 여행길 위에서 다시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