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노란 해바라기 물결 뒤로 1천 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품은 고구려성의 흔적이 솟아 있는 곳이 있다.
단순히 꽃밭을 조성한 관광지가 아니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인근에서 고대의 군사적 역사와 오늘날의 평화 메시지가 한 공간에 겹쳐지는 장소다.
성곽 앞을 흐르는 강은 평소 수위가 낮아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건널 수 있었고, 이런 지형적 특징 때문에 예부터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점이었다.
오늘날에는 그 치열했던 역사의 공간에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해바라기가 피어난다. 지역에서는 2014년부터 주민 공동체와 함께 해바라기를 심고 축제를 열며 과거의 군사 요충지를 평화를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9월이면 노랗게 만개한 꽃밭과 고구려 유적, 강변 풍경이 한꺼번에 펼쳐지고 해 질 무렵에는 붉은 노을까지 더해져 사진작가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꽃구경만으로 끝나는 일반적인 가을 축제와 달리 역사 유적을 직접 올라 주변 지형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9월 초 단 나흘 동안 만개한 해바라기와 고구려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이색 축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제11회 연천 장남 통일 바라기 축제
“해바라기만 보고 돌아서면 아쉽다… 고구려성 너머 노을까지 만나는 단 나흘의 9월 꽃축제”

제11회 연천 장남 통일 바라기 축제가 9월 3일부터 6일까지 경기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 유적지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를 하루 앞둔 2일부터 현장에는 해바라기가 만발해 방문객들이 노란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며 가을의 시작을 즐겼다.
축제의 무대가 되는 호로고루는 꽃밭 자체보다 그 공간이 품고 있는 역사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인근에 있으며 당포성과 함께 임진강변에 남아 있는 고구려성 유적지다.
이 일대가 군사적으로 중요했던 데에는 임진강의 지형이 영향을 미쳤다. 평소 강의 수위가 낮아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건널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이동과 방어에 중요한 군사 요충지 역할을 했다.

지금 여행객들이 꽃을 바라보며 걷는 공간에 오랜 세월 전부터 사람들의 이동과 충돌이 이어졌던 셈이다.
현재는 전혀 다른 의미의 풍경이 펼쳐진다. 연천군은 2014년부터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이 일대에 해바라기를 심기 시작했다. 여기에 ‘통일 바라기’라는 이름을 붙여 지역 공동체가 참여하는 축제를 이어왔으며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축제 기간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만개한 해바라기다. 넓게 펼쳐진 노란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고, 꽃밭 뒤로 고구려성의 흔적이 함께 들어오면서 일반적인 해바라기 명소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호로고루에 직접 올라보는 것도 빼놓기 어렵다. 높은 곳에서는 임진강변 일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이곳이 과거 군사 요충지로 활용된 이유를 주변 지형과 함께 짐작해 볼 수 있다.

꽃 감상과 역사 탐방을 하나의 동선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축제의 특징이다.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해 질 무렵까지 머물러볼 만하다. 이곳은 해바라기와 호로고루 뒤편으로 석양이 내려앉는 풍경 때문에 ‘노을 맛집’으로도 알려졌다. 노란 꽃과 고구려 유적, 붉게 물드는 하늘을 한 장면에 담을 수 있어 매년 축제 기간 많은 사진작가가 찾는다.
전쟁과 방어를 위해 중요했던 고대의 군사 요충지에 오늘날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해바라기가 피어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은 평범한 꽃축제와 결이 다르다.
이번 9월, 노란 꽃밭에서 시작해 고구려성에 올라 임진강을 바라보고 마지막에는 노을까지 기다려보는 하루를 보내보자.















해바라기 꽃이 지기 전 방문해야 한다는 점은 저에게 중요한 제약입니다. 과거 성벽을 따라 살았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