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가을이면 전국 곳곳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지만,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없는 숲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평소에는 문을 닫아두는 개인 소유의 공간이 단 10월 한 달 동안만 여행객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약 4만㎡ 부지에는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약 5m 간격으로 줄지어 심겨 있어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을 만든다.
더 특별한 점은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숲이 아니라 한 남편이 아내의 건강 회복을 바라며 나무를 심은 데서 출발했다는 사실이다.
수십 년이 흐르면서 어린 묘목은 거대한 은행나무 군락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가을 한철에만 공개되는 여행지가 됐다. 열매가 맺히지 않는 수나무 위주로 조성돼 은행 열매 특유의 냄새에 대한 부담도 적다.

현재는 노란 단풍을 기대하기 이르지만 약 한 달 뒤에는 이 숲이 가장 기다려지는 계절을 맞는다. 1년에 단 한 달만 문을 여는 특별한 은행나무숲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홍천 은행나무숲
“1년 기다려도 딱 한 달만 들어간다, 입장료까지 받지 않는 2,000그루 은행나무숲”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있는 홍천 은행나무숲은 개인이 가꾼 사유지다. 평상시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지만 매년 가을 일정 기간 무료로 개방해 여행객을 맞는다.
숲의 시작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장 주인이 만성적인 소화 문제로 고생하던 아내의 건강 회복을 바라며 삼봉약수 인근에 터를 잡았고 은행나무를 하나둘 심기 시작했다.
관광 목적의 대규모 조경 사업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개인적인 바람에서 시작된 숲이라는 점이 지금의 풍경에 또 다른 의미를 더한다.
현재 숲의 규모는 약 4만㎡에 이른다. 약 2,000그루의 은행나무가 5m 정도 간격을 두고 오와 열을 맞춰 늘어서 있다. 일반적인 은행나무 가로수와 달리 여러 줄의 나무가 넓은 부지를 채우기 때문에 단풍이 진행되면 숲 내부 곳곳에 노란색 통로가 형성된다.

또 하나 눈여겨볼 특징은 은행나무의 성별이다. 이곳에는 열매가 맺히지 않는 수나무가 주로 심겨 있어 가을철 은행나무 아래에서 흔히 맡게 되는 열매 냄새가 거의 없다. 노랗게 변한 은행잎 사이를 비교적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이유다.
방문 시기를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사유지인 만큼 일반적인 관광지처럼 사계절 방문할 수 없다. 통상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개방되며 관람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다만 개방 일정은 기후와 자연재해, 소유주 사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은행잎이 노랗게 변하는 시점 역시 그해 기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방문 직전 실제 개방 여부와 단풍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현재는 단풍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노란 숲을 목적으로 한다면 10월 여행으로 계획하는 편이 적절하다.

주변 관광지를 묶으면 당일치기 가을 여행 동선도 만들 수 있다. 가까운 곳에는 홍천 9경 가운데 하나인 삼봉약수와 삼봉자연휴양림이 있으며 구룡령과 칡소폭포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자가용 이용이 어렵다면 가을 시즌에 운영되는 당일 버스 투어 상품도 선택지가 된다. 서울 홍대와 명동, 동대문 등에서 출발해 은행나무숲과 주변 관광지를 함께 방문하는 일정의 상품이 판매되기도 해 대중교통 이동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유명 관광지는 많지만 1년에 한 달만 허락되는 숲은 흔치 않다. 올가을에는 2,000여 그루가 노랗게 물드는 짧은 순간을 놓치지 말고, 10월에만 열리는 숲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