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잔잔한 수면에 반사된 단풍은 나무보다 먼저 색을 입는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거리지만 호숫가 풍경이 극적으로 바뀌는 순간은 오직 가을의 짧은 절정에 집중돼 있다.
낙엽이 쌓인 숲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원시림을 품은 오솔길까지 걷는 순서마다 다른 계절이 펼쳐진다. 특별한 장비 없이도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이 자연형 탐방지는 올해도 1~2주간만 완전한 단풍 풍경을 선보인다.
일부 구간은 휠체어로도 이동할 수 있도록 정비됐고, 회귀형 코스는 왕복에 대한 부담 없이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같은 길이지만 방향과 시간에 따라 조망이 달라지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주요 코스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가 조성돼 있어 쉬어가기에도 적절하다.

다가올 단풍 절정기를 맞아 가을 걷기 명소로 추천되는 횡성호수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횡성호수길
“회귀형 둘레길·전망대·포토존까지, 쉬엄쉬엄 걷기 좋은 단풍 코스”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갑천면 태기로구방5길 40에 위치한 ‘횡성호수길’은 2000년 횡성댐이 완공되며 생겨난 인공호수 ‘횡성호’를 따라 총연장 31.5킬로미터, 6개 코스로 조성된 탐방로다.
각 코스는 테마에 따라 구성돼 있으며 1코스 횡성댐 길은 횡성대에서 대관대리까지 3.0킬로미터 구간이다.
2코스 능선길은 대관대리에서 횡성온천까지 4.0킬로미터, 3코스 치유길은 횡성온천에서 화전리까지 1.5킬로미터로 이어진다.
4코스 사색 길은 화전리에서 망향의 동산까지 7.0킬로미터, 6코스 회상길은 망향의 동산에서 횡성댐으로 돌아가는 7.0킬로미터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곳은 5코스 가족 길이다. 총연장 9.0킬로미터로, 유일하게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회귀형 코스로 구성돼 있다.
A코스는 망향의 동산을 출발점으로 설정해 호수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으며, 3곳의 전망대가 순차적으로 등장해 이동 중간에도 조망이 가능하다. 곳곳에는 소형 조형물과 포토존이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반대 방향의 B코스는 4.5킬로미터로, 원시림이 남아 있는 오솔길이 중심이다. B코스에는 횡성호 쉼터 전망대와 은사시나무 군락지가 위치해 있어 계절 변화에 따른 풍경 차이가 두드러진다.
횡성호수길 5구간은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열린 관광지’로 이름을 올렸으며 주차장에서 가족쉼터까지 일부 구간에 무장애 탐방로 정비가 완료됐다.

휠체어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한 이 구간은 계절에 관계없이 이용률이 높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크지 않고, 노면 정비가 잘 이루어져 있어 고령자와 유아 동반 가족의 접근성도 높은 편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입장 요금은 일반 2,000원이며 횡성군민·장애인·국가유공자·경로우대 대상자는 1,000원으로 적용된다.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로 예측되는 단풍절정시기를 잘 맞춰 횡성호수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