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가을 여행은 시기를 잘못 잡으면 같은 장소에서도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된다. 특히 호수와 숲이 맞닿은 산책길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10월 중순부터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잔잔한 수면을 따라 붉고 노란 단풍이 이어지고, 은빛 억새와 은사시나무 군락까지 한 동선에서 만날 수 있어 산을 오르는 단풍 여행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가파른 오르막을 계속 올라야 하는 등산 코스가 아니라 완만한 길을 따라 호숫가를 걷는 방식이라 가족 단위 여행객도 비교적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이곳의 호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2000년 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물 아래에는 수몰된 마을의 기억까지 남아 있다.
총 31.5km에 걸쳐 6개 걷기 코스가 조성돼 있지만 그중에서도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족길이 대표 코스로 꼽힌다. 단풍은 통상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 절정의 풍경을 보여주는 만큼, 지금보다는 약 한 달 뒤를 겨냥해 가을 나들이 일정을 짜기 좋은 곳이다.

호수와 단풍, 수몰 마을의 이야기를 한 번에 품은 가을 산책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횡성호수길
2천 원 내고 다시 돌려받는다, 단풍철 기다렸다 걸어야 할 호숫길

횡성호수길은 2000년 횡성댐 완공으로 만들어진 횡성호 주변에 조성된 트레킹 명소다. 전체 길이는 31.5km이며 모두 6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호수를 둘러싼 산세와 잔잔한 수면이 어우러져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지만,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가 더해져 걷는 재미가 특히 커진다.
6개 구간 가운데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곳은 제5구간 가족길이다. 다른 구간이 편도로 걷는 방식인 것과 달리 이곳은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는 원점 회귀형으로 구성돼 차량을 세워두고 걷기에 편리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곳답게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무장애 동선도 정비돼 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단풍 여행이 부담스러운 여행객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눈여겨볼 만한 이유다.

가족길은 망향의 동산에서 시작하는 A코스와 원시림 오솔길을 중심으로 걷는 B코스로 나뉜다. 각각 약 4.5km로, 두 코스를 모두 연결하면 약 9km다.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을 예상하면 된다. 한쪽 약 4.5km를 중심으로 걸을 경우에는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걷는 동안에는 호수와 가까이 자리한 감성 벤치와 은사시나무 군락지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횡성호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횡성호 쉼터 역시 빼놓기 어려운 지점이다.
10월 중순 이후에는 붉게 물든 나무와 은빛 억새, 잔잔한 호수가 한 화면에 겹쳐지면서 이 길의 가을 풍경이 완성된다.
출발점으로 이용하기 좋은 망향의 동산은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갑천면 구방리 산164 일원에 있다. 단순한 주차 거점이 아니라 횡성댐 건설 과정에서 수몰된 5개 마을 주민들의 기억을 기리는 공간이라는 점도 알아둘 만하다. 당시 마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돼 있어 걷기 전후로 호수가 만들어진 배경까지 살펴볼 수 있다. 주차는 무료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5구간 입구 매표소의 이용요금은 1인 2천 원이지만 횡성관광상품권으로 환급돼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부담을 낮췄다.
추석 당일을 비롯한 일부 연휴에는 매표소를 운영하지 않고 무료로 개방하는 경우도 있다. 자세한 이용 문의는 횡성호수길 관광안내소로 하면 된다.
단풍을 목적으로 한다면 서둘러 9월에 찾기보다는 10월 중순부터 말 무렵을 우선 고려하는 편이 좋다. 통상 단풍 풍경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 두드러지므로 실제 방문 시기와 기상 여건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호수 바로 옆에서 단풍을 길게 따라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강점이다. 올가을 단풍 여행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면 약 한 달 뒤, 호수와 숲이 함께 물드는 이 길을 천천히 걸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