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안 왔으면, 산에 올랐다 하지도 마라”… 무더위도 잊게 하는 숨은 힐링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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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화순 문화관광 (규봉암)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돌기둥 아래에 숨은 절 하나를 만난다. 사찰보다 바위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단청보다 지형이 먼저 숨을 멎게 만든다. 이름조차 낯선 이 절은 화려하거나 크지 않지만 압도적인 풍경 속에 조용히 깃들어 있다.

전라남도 화순의 깊은 산 중턱, 무등산의 한 줄기 아래 숨어 있는 ‘규봉암’이다. 처음 찾는 사람은 왜 이곳이 ‘무등산 3대 비경’으로 불리는지 실감하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고개를 들어 멈춘다.

기이하게 솟은 거대한 바위기둥, 절 바로 위를 감싸는 주상절리대의 위용은 단순한 산사의 분위기를 넘어선다.

불교 유적을 따라가는 여름 산행은 많지만 이처럼 풍경 자체가 사찰의 일부가 되는 곳은 드물다. 이곳은 단풍철에도 유명하지만 녹음이 짙은 7월 무렵에는 주변의 기암괴석과 숲이 한데 어우러져 다른 계절과는 또 다른 고즈넉함을 선사한다.

출처 : 화순 문화관광 (규봉암)

짧지만 꾸준히 이어지는 오름길, 사찰에 다다를 즈음엔 풍경보다 바위 이름이 먼저 기억에 남는다. 조용한 명상 공간이자 보기 드문 지형이 한데 어우러진 규봉암은 관광지보다 깊은 고요를 찾는 이들에게 제격인 곳이다.

이번 7월, 돌기둥 아래 자리한 고즈넉한 사찰로 떠나보자.

규봉암

“무등산 주상절리 아래 숨은 고찰, 감탄 절로 나오는 규봉암 풍경”

출처 : 화순 문화관광 (규봉암)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도원길 40-28에 위치한 ‘규봉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 송광사의 말사다. 사찰의 창건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애장왕 시기 당나라에서 귀국한 순응대사가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17세기경 폐사됐다가 1729년 승려 연경에 의해 다시 세워졌고, 6·25 전쟁으로 한동안 방치되었다. 현재의 당우는 1959년에 재건된 형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역사성과 지형적 특수성 덕분에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사찰로 꼽힌다.

규봉암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 주상절리대 중 하나인 광석대 절벽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바위지형은 서석대, 입석대와 함께 무등산 3대 주상절리대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시각적 임팩트가 강한 곳이다.

거대한 육각형 돌기둥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절벽 아래, 마치 자연이 절을 감싸고 있는 듯한 지형 위에 규봉암이 놓여 있다. ‘규봉암을 보지 않고 무등산에 올랐다 말하지 말라’는 말이 생긴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처 : 화순 문화관광 (규봉암)

사찰 주변에는 광석대를 포함해 설법대, 은신대, 삼존석, 송하대 등 다양한 이름의 바위지형이 모여 있다. 이들 바위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사찰의 경내와 외곽을 구분 짓는 자연 울타리처럼 작용한다.

가을이면 단풍과 어우러져 강한 색감을 보여주지만, 여름에도 녹음과 바위의 대비가 뚜렷해 시각적인 몰입도가 크다. 또한 이 일대는 관광객이 몰리는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명상과 사색을 위한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규봉암으로 오르는 길은 총 3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가장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길은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에 위치한 도원 탐방센터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다. 탐방센터에서 규봉암까지는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되며, 산길과 계단이 적절히 혼합돼 있다.

이외에도 광주의 증심사 방향과 원효사 지구에서 접근하는 길도 있다. 무등산 국립공원 내 위치한 만큼 입산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출처 : 화순 문화관광 (규봉암)

하절기(3~11월)에는 오전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12~2월)에는 오후 4시까지 입산이 가능하다. 주차는 무료로 제공된다.

규봉암은 대규모 관광 사찰도, 화려한 불교 건축물이 있는 장소도 아니다. 그러나 자연이 감싼 단출한 공간 속에서 돌기둥 아래 오래된 사찰이 남겨주는 인상은 크고 깊다.

여름날 선풍기 대신 바위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과 나무 그늘 아래 고요함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곳이 그 목적지가 될 수 있다.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눈과 마음이 머무는 여름 여행지를 찾는다면, 규봉암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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