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여기 안 가면 좀 아쉽겠는데?”… 딱 24일간 해 지면 다른 세상 되는 가을철 고분 이색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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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신라의 역사에 미디어아트를 입힌 24일간의 가을밤 여행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박자양 (경주 대릉원)

천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고분이 해가 진 뒤 거대한 미디어아트 무대로 바뀐다. 단순히 문화유산에 조명을 비추는 야간 경관 행사가 아니라 신라의 건국과 성장, 황금문화의 절정을 고분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왕릉과 고분의 곡선을 스크린 삼아 입체 그래픽과 샌드아트가 펼쳐지고, 발굴 당시의 장면과 출토 유물까지 영상으로 되살린다.

산책로에서는 반딧불이를 연상시키는 조명과 레이저, 안개가 어우러져 낮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든다.

신라 복식을 입고 유적을 걷거나 금관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마련돼 관람에 머물지 않고 신라 문화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출처 : 연합뉴스 (대릉원과 경주시내)

특히 행사가 9월 4일부터 27일까지 한정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초가을 밤에만 만날 수 있는 문화유산 여행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천년 신라의 무덤이 밤마다 빛과 이야기의 무대로 변신하는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23기 신라 고분이 잠든 뒤 더 화려해진다, 9월 밤에만 열리는 천년 왕릉의 빛 축제”

출처 : 경주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홍보 포스터)

경상북도 경주시 대릉원 일원에서는 오는 9월 4일부터 27일까지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이 열린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마련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참여하는 행사로,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중심 무대는 미추왕릉과 황남대총, 천마총, 90호분 등 주요 고분 4곳이다. 각각의 고분이 품고 있는 역사와 신라의 이야기를 입체 그래픽, 샌드아트 등 서로 다른 시각 기법으로 구현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미추왕릉에서는 신라 건국 과정과 죽엽군 설화를 다룬다. 황남대총에서는 거대한 고분이 만들어지는 축조 과정과 함께 금관, 로만글라스 등 출토 유물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한다.

출처 : 경주시 관광자원 영상이미지 (대릉원)

천마총에서는 1973년 발굴 당시의 모습을 비롯해 금관과 천마도를 영상으로 재현한다. 90호분에서는 신라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주의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풀어낸다.

하나의 영상을 반복해서 감상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분을 이동할 때마다 서로 다른 역사적 장면을 만나도록 구성한 셈이다.

관람 동선 자체도 볼거리로 바뀐다. 대릉원 입구에서 중앙광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빛의 숲’이 조성된다. 반딧불이 조명과 레이저, 안개 연출을 활용해 고분 사이를 이동하는 시간까지 미디어아트의 일부로 만든다.

개막일인 9월 4일에는 별도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날 오후 8시 90호분 앞 광장에서 개막식이 열리며, 영상과 무대공연을 결합한 판타지 서사극 ‘천년의 잠에서 깨어난 빛’을 선보인다.

출처 : 경주시 관광자원 영상이미지 (대릉원)

공연에는 선덕여왕과 김유신, 문무왕, 원효대사 등 신라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국가무형유산 정순임 명창을 비롯해 배우와 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영상 중심의 미디어아트와 실제 공연을 연결한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신라 복식을 입고 대릉원을 걸으며 이야기를 듣는 스토리텔링형 해설사 안내를 비롯해 소망메시지 남기기, LED 금관 만들기, 천마총 발굴 체험, 인증 여행 등이 진행된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역사·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은 성인까지 관람 방식에 따라 프로그램을 골라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행사가 열리는 대릉원은 천마총을 포함해 23기의 신라 고분이 모여 있는 문화유적이다.

출처 : 경주시 관광자원 영상이미지 (대릉원)

낮에는 거대한 봉분과 고분군 자체가 중심이지만 행사 기간 밤에는 실제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신라의 역사와 출토 유물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평소 관람과 확실한 차이를 만든다.

특히 이번 행사는 상설 야간 콘텐츠가 아니라 9월 4일부터 27일까지 정해진 기간에 진행된다.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이어지는 만큼 방문 전 행사 시간을 확인해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

낮에 보던 천년 고분이 어둠과 함께 거대한 이야기책으로 바뀌는 시간이다. 올가을에는 박물관 유리장 너머가 아닌 신라 고분 한가운데서 천년 전 역사와 마주하는 밤 여행을 계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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