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만에 금관 6점이 한자리에?”… 11•12월에만 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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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경주문화관광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유물은 말을 하지 않지만, 때로는 수천 마디의 언어보다 더 큰 울림을 전한다. 특히 하나의 전시를 위해 백 년 넘게 기다려야 했다면, 그 만남 자체가 하나의 역사다.

지금 경주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금관총부터 황남대총, 천마총, 서봉총, 금령총, 교동 출토 금관까지 신라를 대표하는 여섯 점의 금관이 104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각각의 무덤에서 따로 발견돼 따로 보관되던 이 유물들은 이제 ‘왕권’이라는 주제로 연결된다.

단순히 장신구가 아닌, 권력과 신분을 상징했던 실체로서의 금관이 관람객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황남대총·천마총 등 6개 고분 금관과 장신구 총출동”

출처 : 경주문화관광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에 위치한 ‘국립경주박물관’은 개관 80주년을 맞아 신라사 전시의 결정판으로 불릴 만한 특별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라는 이름으로 신라역사관 3a실에서 열리고 있으며 일반 관람은 11월 2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특별전은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공식 문화 행사이기도 하다. 금관이라는 상징적인 유물을 중심으로 신라 왕실의 위계와 문화, 정치적 권위까지 조망하는 전시로 구성돼 있다.

금관총에서 출토된 금관을 시작으로, 황남대총 북분, 천마총, 서봉총, 금령총에서 발견된 금관 및 금 허리띠가 함께 전시되고 있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히 교동에서 출토된 금관과 금 허리띠도 함께 선보여 시기와 무덤별 차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황남대총 남분의 금 허리띠, 천마총의 금귀걸이·금팔찌·금반지 등의 장신구도 포함돼 있어 신라 장인의 섬세한 금속 공예 기술과 예술적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의 도입부에서는 신라 금관의 외형적 특징에 대한 설명이 먼저 이어진다. 가지처럼 뻗은 장식, 사슴뿔과 새 모양으로 구성된 장식물 등은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신라인의 우주관과 신앙을 반영하는 구조물이었다.

이 같은 상징을 기반으로 금관이 왕권을 표현하고 권위를 시각화하는 수단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금관이 출토된 당시의 상황, 고분의 구조, 유물이 발견되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소개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전시는 단순한 유물 나열을 넘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금관의 양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까지 보여준다. 초기 금관이 수직적인 기하 형태를 강조했다면, 후기에는 점차 곡선과 장식이 더해지며 화려함이 극대화됐다.

이를 통해 금관이 단지 과시의 대상이 아니라 신라 사회의 정치적·문화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 관람객뿐 아니라 해외 정상들을 포함한 외국인 관람객에게도 공개되면서 ‘K-컬처’의 뿌리를 소개하는 공식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라라는 고대 국가가 남긴 황금의 유산이 단순히 장식적 의미에 머물지 않고, 지금 시대의 문화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전시는 오는 12월 14일까지 계속되며,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국립경주박물관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자가용 방문도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gyeongju.museum.go.kr) 또는 054-740-7500으로 문의할 수 있다.

올해 가을, 금관 너머에 담긴 신라의 예술과 권위를 마주하고 싶다면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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