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단풍이 들기 전, 도시 외곽의 정원과 산책로에 사람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숲이나 공원만으로는 선택 기준이 되지 않는 요즘, 문화 전시와 역사 콘텐츠까지 갖춘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하나의 공간 안에서 조용한 산책과 전시 관람, 전망대 체험까지 가능한 복합형 명소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장소가 있다.
공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단순한 쉼터의 개념을 넘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는 곳이다.
탑을 형상화한 건축물, 연못을 따라 이어지는 덱길, 관람객이 줄을 서서 사진을 남기는 비밀의 정원까지 구비한 이 공간은 고도 경주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대표적 문화형 나들이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 이 시기, 계절과 콘텐츠를 모두 갖춘 공공 문화공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경주엑스포대공원
“전망대부터 예술관람까지 가능한 국내 나들이명소”

경상북도 경주시 경감로 614에 위치한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지난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 행사장으로 사용된 복합 문화공간이다.
현재는 전시관, 전망대, 정원, 광장 등 다양한 공간을 아우르며 사계절 내내 운영되는 상설 문화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의 중심은 경주타워다. 황룡사 구층 목탑을 형상화해 탑을 음각한 형태로 설계된 이 전망대는 공원의 상징이자 주요 포토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
탑 내부에는 관람객을 위한 전시 콘텐츠도 구성돼 있어 단순 전망 기능을 넘어 복합 전시 공간으로 사용된다. 타워 뒤편에는 ‘비밀의 정원’이라 불리는 인생사진 명소가 있다.

목교가 놓인 작은 연못과 오래된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사계절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주타워와 함께 언급되는 또 하나의 대표 시설은 황룡원이다. 실제 황룡사 터에 세워진 건물은 아니지만, 구층목탑의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조성된 건축물로, 한국 고건축의 미를 현대 공간에 접목한 사례로 꼽힌다.
공원 내 산책로 일부는 연못 ‘아평지’를 중심으로 설치된 목재 덱길로 구성돼 있으며 이 길 위에서는 황룡원과 경주타워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문화예술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면 공원 언덕 위쪽의 솔거미술관도 둘러볼 만하다. 전시관 자체의 외관과 주변 자연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다양한 현대 미술 기획전이 정기적으로 열려 관람객의 발길이 꾸준하다.

이 외에도 공원 전역에는 잔디광장과 피크닉 테이블, 정자 등이 설치돼 있어 단체 나들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의 쉼터 역할도 병행한다. 주요 공간 간의 연결성도 뛰어나 한 바퀴 도는 데에 무리가 없도록 설계돼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계절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 관람은 유료이며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단순한 공원이 아닌 전시, 전망, 역사까지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복합형 공간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경주엑스포대공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