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천년 전의 역사 유물을 보기 위해 반드시 유적지나 박물관의 진열장 앞에 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첨성대부터 천마총 금관, 성덕대왕신종, 동궁과 월지, 석굴암까지 신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빛과 영상으로 다시 구성한 공간이 있다.
단순히 벽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전시와도 차이가 있다. 관람객이 직접 움직이면 화면이 반응하고 발걸음을 옮긴 자리에는 연꽃이 피어나는 등 인터랙티브 기술이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같은 기록유산까지 콘텐츠에 활용해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야외 유적을 차례로 이동하지 않고 하나의 실내 공간에서 여러 문화유산을 압축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도 9월 여행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천년고도에서 과거의 문화유산을 디지털 기술로 다시 만나는 이색 전시공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경주엑스포대공원 천마의 궁전
“천년 신라가 빛으로 깨어나는 이색 전시”

경상북도 경주시 경감로 614에 자리한 경주엑스포대공원에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천마의 궁전’이 있다.
이곳에서는 ‘찬란한 빛의 신라 : 타임리스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비롯한 신라 문화의 주요 소재를 영상과 빛, 입체 조형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의 특징은 문화유산을 그대로 복제해 늘어놓는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신라의 과학과 건축 수준을 보여주는 첨성대는 입체 조형물의 모티브로 활용됐다.
조형물 주변으로 빛과 영상이 펼쳐지면서 관람객이 신라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전시 흐름을 만든다.

이어지는 콘텐츠의 소재도 다양하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을 비롯해 성덕대왕신종, 동궁과 월지, 석굴암 등 신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공간이 차례로 등장한다. 실제 문화재를 관람하는 전통적인 전시와 달리 각각의 특징을 영상과 음향으로 재해석해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천마총 금관은 신라 황금문화의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이다. 성덕대왕신종을 소재로 한 공간에서는 종의 울림을 활용한 연출을 접할 수 있으며, 동궁과 월지는 야간 경관 특유의 분위기를 미디어아트로 표현한다.
석굴암 역시 신라 불교문화와 건축을 보여주는 소재로 전시에 활용됐다.
관람객이 전시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인터랙티브 기술이 적용돼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일부 콘텐츠가 변화한다. 특히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글귀가 펼쳐진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연꽃이 나타나는 방식으로 콘텐츠가 구현된다.

이 같은 구성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신라의 역사와 문화재를 글이나 설명문으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과 영상에 반응하며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 관람객 역시 실제 유적 답사와 미디어아트를 비교하면서 신라 문화유산을 다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천마의 궁전이 자리한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야외 관광이 많은 지역 여행에서 실내 일정을 보완하기에도 적합하다. 9월에도 한낮에는 기온이 높거나 비가 내릴 수 있는 만큼 야외 유적 탐방 사이에 실내 전시를 배치하면 여행 동선을 보다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계절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관람은 유료이며 정확한 요금과 당일 운영 여부는 방문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자가용 이용객을 위한 전용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이용 관련 문의는 054-748-3011로 가능하다.

신라의 흔적을 만나는 방법이 석탑과 고분을 직접 찾아가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9월 천년고도를 찾는다면 첨성대와 금관, 고대 기록까지 빛과 기술로 다시 풀어낸 실내 역사 여행도 일정에 넣어보자.














